포항제철고, 9회 역전쇼로 대통령배 16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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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고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대통령배 16강에 진출했다.

포항제철고는 2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2회전에서 부산정보고에 8-7로 이겼다. 1회전에서 우승후보 마산용마고를 꺾은 포항제철고는 부산정보고까지 꺾으며 16강에 올랐다.

선제점은 포항제철고가 냈다. 1회 말 4번 홍진혁의 선제 적시타에 이어 김정호·조일현의 연속 안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그러나 부산정보고의 반격은 매서웠다. 부산정보고는 4회 초 대타 양찬휘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는 등 타자일순하며 단숨에 5점을 뽑았다. 포항제철고는 1회전에서 8과3분의1이닝 무실점하고 선발승을 따낸 이창율까지 세번째 투수로 올린 뒤에야 간신히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기세를 탄 부산정보고는 상대 실책 2개 덕분에 7회 초 1점을 얻으며 6-2로 달아났다.

포항제철고는 끈질겼다. 7회 말 김도언·김동규의 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3-6으로 추격했다. 부산정보고는 7회까지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한 선발 김성진이 선두타자 김정호에게 볼넷을 주자 박성민을 구원투수로 올렸다.

그러나 박성민은 볼넷과 몸맞는 공을 주며 만루를 만들어줬다. 포항제철고는 김도언의 2타점 적시타와 한차현의 안타로 기어이 6-6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무자책점 행진을 이어가던 이창율이 9회 안타 2개를 맞으면서 7-6 리드를 내줬다. 포항제철고는 9회 말 천금같은 기회를 날렸다. 선두타자 김정호가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조명근의 희생번트 때 3루까지 갔지만 노승민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파고들다 아웃됐다.

하지만 포항제철고는 '야구는 9회 말 투아웃부터'라는 격언을 현실로 만들었다. 부산정보고 최현빈은 갑작스럽게 연속 몸맞는공을 주며 2사 만루를 내줬고, 김성윤이 볼넷을 골라 기어이 7-7을 만들었다. 이어 김동규의 땅볼 때 부산정보고 유격수 김유빈이 악송구를 하면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포철고는 26일 마산고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의정부 상우고가 역시 9회 말 끝내기 실책으로 청주 세광고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상우고는 1-3으로 뒤진 8회 말 1사 1·2루에서 1번타자 윤찬규가 우중간 3루타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9회 말 상우고는 선두타자 지건호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로 3루에 안착했다. 위기에 몰린 세광고는 두 타자를 연속 고의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한석훈의 타구를 3루수가 처리하지 못하면서 3-4로 졌다. 상우고 이시우는 9이닝 8피안타·4볼넷·3실점(1자책)하고 완투승을 거뒀다. 상우고는 25일 성남고와 16강에서 맞붙는다.

대통령배 전경기는 대회 공식 홈페이지(http://culture.joins.com/baseball)를 통해 문자 생중계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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