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진흥협 심포지엄 지상 중계-파인세라믹스 고분자소재 기술개발 서둘러야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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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 올해 과학기술에 대한발전을 전망·진단해보는 대규모 심포지엄이 열렸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21∼22일 전경련회관에서 CAD·CAM,반도체, 기계자동화, 자동거, 파인세라믹스, 고분자소재, 정밀화학, 유전공학기술등 8개주제에 걸쳐 발표와 토론을 가졌다. 이중 파인세라믹스기술 (한국과학기술원 정밀요업실 김윤호 박사 발표)과 고분자소재기술 (김정엽 한국과학기술원 고분자 재료연구실장발표)을 간추려본다. ○
◇파인세라믹스 기술의 현황및 개발방향=파인세라믹스는 세라믹스 (요업체)가 가지는 특정기능을 최대한 발휘토록 정제·조정된 원료를 사용한 무기재료다. 가장 널리 응용되는 분야는 IC기판, 컨덴서, 각종 센서, 녹음· 녹화용 매체, 유재료 등이다.
우리나라는 이 분야의 연구개발이 부진, 82년부터 국책연구사업으로 15건의 연구에 착수됐을 뿐이다.
우주왕복선 콜럼비아호가 대기권에 돌입할때 발생한 섭씨1천6백도의 고온으로부터 선체를 보호한것이 세라믹 단열타일이고 일본의 교세라믹사가 이스즈자동차와 세라믹 디첼엔진승용차를 공동개발한 것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미국·일본·서독등은 파인세라믹스재료 개발이 다음세대 우주산업·원자력·에너지·해양개발·전자 산업기술등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있다.
일본의 파인세라믹스 시장규모는 84년 40억달러 (3조6천억원) 에서 2000년엔 2백30억달러 (20조7천억원) 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파인세라믹스 시장은 전자공업부품이 주도하고 있는데 절연재료· 유전재료· 자성재료· 반도성재료가 주종이고 시장규모는 84년 2억4천3백만달러(2천1백87억원) 에서 90년 10억∼15억달러 (9천억∼1조3천5백억원), 2000년엔 25억∼45억달러(2조2천5백억원∼45백억원)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생산고는 총수요의 17%에 지나지 않아 기술개발을 위한 막대한 투자가 불가피하다. 또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이 참여, 범국가적 연구개발 체제를 이룩해야 한다.
◇고분자소재기술의 현황및 올해 개발방향=고분자소재는 금속이나 요업재료와 달리 분자구조를 설계해 원하는 성능을 가진 소재를 만들어낸다는데 강점이 있다.
고분자재료는 특히 분자설계의 가능성 때문에 2000년대의 가장 중요한 소재로 기대된다.
고분자 신재료로 초고강도폴리에틸렌섬유가 개발됐고 태양전지의 재료인 전기전도성 물질, DNA의 역할을 모방한 분자단위의 기억소자, 신경계· 소화· 호흡기등 생체기능모방물질을 만들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책연구과제로 전기전도성물질·의료용 고분자및 복합재료등 몇가지 연구를 하는데 그치고 있다. 고성능·고기능을 가진 고분자 소재에 대한 기술은 거의 축적되지않고 있다. 기업연구는 물론 국책연구과제도 한가지 소재를 5∼10년 연구를 계속한 사례가 거의 없다.
일본은 고분자 기술등에서 기업의 상업적 기술개발등에 힘입어 서구기술을 앞지르게 됐고, 미국도 기초연구및 기업체의 방대한 연구비투자도 이 분야에서 무수한 신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한국과학기술원이 아라미드펄프를 개발했고 탄소섬유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선진국에서 대량생산되고 있는데도 우리가 따르지 못하는 것은 엔지니어링 플래스틱· 탄소섬유· 아라미드섬유· 광저항기등이다.
탄소섬유는 미·일·서구가 기술카르텔을 형성해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철저히 막고,아라미드섬유는 미국의 뒤퐁사가 개발해 특허권을 독점·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서도 아직 상품화가 본격적으로 되지않은 고분자소재에 역점을 두어야한다. 현재 고분자 배터리, 태양전지등을 만드는 전기전도성 고분자재료는 기업화 전망이 매우 밝고 탄소및 아라미드펄프는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며 고분자 분리막은 인공신장 투석기에 삽입되는등 용도가 넓다.

<김광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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