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현대‘고급화’ 르노삼성‘소형화’ 쌍용은 아직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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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전기차 개발 계획은 2020년까지 3단계로 나뉜다. 올해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출시하며 초기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2018년까지 1회 충전시 320㎞를 주행할 수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모델은 테슬라 모델3와 GM 볼트 등 4000만원대 가격에 300㎞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한 보급형 전기차 모델과 경쟁한다. 포르쉐와 벤틀리,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고급차 브랜드가 수억원에 달하는 ‘럭셔리 전기차’를 출시하는 시점인 2020년 쯤엔 제네시스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전기차 주도권 경쟁 가열

다른 국산차 브랜드 전기차 개발 현황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GM은 미국GM 본사에서 개발한 전기차 라인업을 속속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기존 유일한 전기차 모델이었던 ‘스파크 EV’에 이어 올 하반기 국내에 선보일 전략 차종은 ‘볼트’다. 볼트는 내연기관을 장착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속성을 지녔지만 일반 PHEV를 넘어선 전기차 주행모드를 통해 주행거리연장전기차(EREV)로 분류되는 차다. 1회 주유·충전시 676km에 달하는 최대 주행거리가 특징이다. 순수 전기 주행거리도 89km에 이른다.

르노삼성차는 택시를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을 공략해왔다. SM3 ZE가 대표적이다. 올해 총 4000대의 전기차가 보급되는 제주도에서 SM3 ZE를 1000대 판매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엔 ‘틈새 시장’을 노린다. 도요타 ‘아이로드’와 비슷한 2인승 도심형 소형 전기차 ‘트위지(사진)’를 하반기 중 국내 출시한다. 유럽에서 2012년 이후 2만대 가량 팔린 인기 모델이다. 트위지는 LG화학의 6.1㎾h 리튬-이온 배터리를 얹고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00㎞까지 달릴 수 있다. 최고 시속은 80km다. 가정용 220V 전원으로 충전할 수 있다. 업무용 모델의 경우 최대 180L, 75kg까지 적재할 수 있다.

‘SUV의 명가’인 쌍용차는 현재로선 친환경차 출시 계획이 없다. 소형 SUV ‘티볼리’ 출시를 계기로 부활하고 있는 만큼 경유차를 중심으로 한 현재 판매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친환경차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인 만큼 연구개발엔 투자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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