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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신인왕 누가 될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올시즌 프로무대에 첫선을 보이게 될 신인가운데 최고의 투수와 타자는 누가 될까.
보라빛 꿈을 안고 냉엄한 프로의 유니폼을 입은 신인은 모두 50여명. 제각기 영예의 신인왕이 되겠다며 혹독한 강훈을 쌓으며 불같은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스타탄생을 고대하는 팬들도 이들의 활약에 흥미를 쏟고 있다.
마운드를 휘어잡을 예비스타로는 빙그레의 한희민과 이상문, 롯데의 오명록, 해태의 김정수, 그리고 MB의 김태원등이 꼽힌다.
무서운 배트를 휘두를 강타자로는 박노준이 군계일학이고 청보의 이광근도 만만찮은 신인. 해태 김응룡, OB김성근, 청보 허구연 감독은 최고의 투수로 단연 한희민을 내세웠다. 삼성 김영덕 감독은 오명록. 김정수, 그리고 MBC 김동엽 감독은 의외로 김태원을 꼽았다.
한희민은 빙그레의 타격만 뒷받침되면 10∼15승도 가능하나 여름의 체력이 관건이라는게 김성근 OB감독의 진단. 허구연 청보감독은 낮은 볼이 승부구인 한이 아마보다 다소 높은 프로의 스트라이크존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영덕 삼성감독은 팀타격이 뒷받침되는 롯데 오명록과 해태 김정수가 최소한 10승은 올릴것이라고 전망. 김동엽 MBC감독은 "김태원의 스피드는 OB 계형철을 능가하는 강속구 정통파투수여서 컨트롤만 보완하면 해가 갈수록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고의 강타자로는 박노준이 단연 두각. OB 김성근 감독은 "박을 투수나 타자로 기용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나무 배트에 대한 감각을 얼마나 빨리 익히느냐가 대타자성장여부의 관건"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청보의 허감독은 "이광근이 박노준을 능가하는 배팅을 보이게 될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박은 수비. 주루 등 야구센스에서는 이보다 뛰어나지만 타격에서는 국가대표 4번타자였던 이광근이 한수위라는 것. 이광근은 팔뻗는 스윙이 자연스럽고 파워도 있어 청보의 정구선보다 나을것이라는게 허감독의 주장이다.
비록 신인은 아니지만 국내팬에게 첫선을 보일 재일동포 고원부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OB 김성근 감독은 "고는 장효조 이만수와 함께 타격왕후보로 꼽을만 하며 재일동포인 롯데 홍문종보다 나은 재목"으로 평가하고 있다. 고는 84년 일본프로야구 2군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감독과의 불화로 한국에 오게 됐다는 것이 김성근 감독의 설명이다.
출범5년째의 프로야구에서 커다란 변수로 작용하게 될 이들 신인의 활약에 따라 우승판도도 큰 변화를 보일것이 분명하다.

<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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