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어떻게 훔쳤지? 하룻밤새 수확 앞둔 포도 2t 싹쓸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충북 옥천군의 한 농촌마을에서 하룻밤 새 2t이 넘는 포도가 감쪽같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충북 옥천경찰서는 지난 16일 옥천군 군서면 송모(58)씨의 비닐하우스 3동(2400㎡)에 열린 포도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확인된 피해액은 해당 포도가 1㎏당 7000원에 출하된 것을 감안할 때 1400만원에 이른다.

송씨가 재배하는 포도는 수입종인 ‘베니바라도’와 ‘흑바라도’로 거봉보다는 작지만 알이 굵고 씨가 없어 비싼 값에 팔린다. 송씨의 포도는 22∼24일 열리는 옥천포도축제에 전시용으로 출품될 예정이었다.

경찰은 송씨가 지난 15일 오후 늦게까지 포도밭에서 일했던 점을 감안할 때 도둑은 그날 밤부터 이튿날 오전에 비닐하우스에 침입해 포도를 훔쳐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포도를 싹쓸이한 점을 볼 때 전문 털이범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며 “주변 도로의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절도범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씨는 포도를 친환경으로 재배하는 열정을 높게 평가받아 올해 옥천군이 뽑은 ‘포도왕’에 선정되기도 했다.

옥천=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