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만루 무실점…양현종, 실력으로 불운 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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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의 사나이’ 양현종(28·KIA·사진)이 실력으로 승리를 따냈다.

롯데전 6이닝 쾌투 시즌 5승 신고
장원준 좌완 첫 7시즌 두자리 승

양현종은 올 시즌 억세게 운이 나빴다. 프로야구 전체 투수 가운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1위(14회)인 데다 6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기가 한 차례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반기 18경기에서 그는 4승(7패)에 그쳤다. 두 차례 완투를 했을 때도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양현종만 마운드에 서면 타선이 터지지 않거나 불펜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KIA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양현종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김기태 KIA 감독은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양현종은 아주 잘해주고 있다”며 그를 후반기 첫 경기 선발로 내보냈다.

양현종은 실력으로 불운을 정면돌파했다. 양현종은 19일 부산 롯데전에서 6이닝을 던지며 네 번이나 삼자범퇴를 기록하는 강렬한 피칭을 선보였다.

완급 조절을 하다가도 위기 때는 전력을 다해 타자들을 압도했다. 양현종은 4회 1사 1·2루 위기 때 4번타자 황재균과 5번타자 강민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 무사 만루에 몰렸을 때도 흔들리지 않았다. 황재균을 짧은 중견수 플라이, 강민호를 삼진, 최준석을 3루 땅볼로 잡아냈다. 양현종은 투구수 95개를 기록한 뒤 5-0으로 앞선 7회 말 교체됐다. 6이닝 3피안타·2볼넷·5탈삼진·무실점. 19번째 등판에서 겨우 5승을 거뒀지만 양현종은 평균자책점 1위(3.23)로 올라섰다. 6-1로 승리한 KIA는 롯데와 공동 5위가 됐다.

서울 잠실에서는 선두 두산이 삼성을 3-1로 물리쳤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7이닝 동안 5피안타·1실점하고 시즌 10승(3패)째를 거뒀다. 장원준은 왼손 투수 최초로 7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리(2008~16년·군복무 2년 제외)를 달성했다. 장원준은 “이강철 넥센 코치님이 갖고 있는 기록(10시즌 연속)에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최하위 kt를 상대로 올 시즌 최다 득점을 올리며 17-7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한화 양성우가 5타점, 로사리오가 4타점을 올렸다. 창원에서 SK는 NC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5-4로 이겼다. SK 선발 윤희상이 6이닝 7피안타·4실점했으나 승리투수가 됐고, 타선에서는 이재원이 3안타(1홈런)·2타점으로 활약했다.

◆프로야구 전적(19일)

▶ KIA 6-1 롯데 ▶ kt 7-17 한화 ▶ LG 12-6 넥센

▶ SK 5-4 NC ▶ 삼성 1-3 두산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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