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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빠져도 죽지 않는다"던 박선숙, 23일 만에 본회의 출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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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선숙(56·비례) 국민의당 의원이 19일 국회 본회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긴급 현안질문에 출석했다.

박 의원이 국회 일정에 참여한 것은 지난달 27일 서울 서부지검에 소환된 후부터 23일 만이다. 박 의원은 그동안 아홉 번의 국회 결석계를 제출했다고 한다. 이날 오전 10시 본회의 시작 직전에 본회의장에 나타난 박 의원은 기자들에게 “법적절차를 통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의정 활동도 소홀함 없이 열심히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사건 관련 소회를 묻자 “아직 상황이 끝난 게 아니라 사건과 관련해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서부지법은 지난 12일 검찰이 박 의원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에 대해 "증거인멸, 도주우려 등 현 단계에서 구속해야 할 사유와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광을 가장 많이 입은 정치인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박 의원은 1995년 국민회의 지방선거선대위 부대변인을 맡으면서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당시 국민회의 대변인이 현재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후 박 의원을 가리켜 “겉은 버드나무처럼 부드러운데 속엔 철심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 당 박 비대위원장도 지난달 한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 의원에 관해 설명하며 “박선숙 전 총장은 한강에 빠져도 절대 죽지 않는다. 핸드백이 떠오른다. (그만큼) 청렴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가영 기자 park.ga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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