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 해안서 유람선 표류…해경 조사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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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강원 속초시 영랑동 해안에서 표류하다가 방파제에 좌초된 유람선. [사진 속초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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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속초시 해상에서 발생한 유람선 표류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해경이 수사에 들어간다.

속초해양경비안전서는 지난 16일 속초시 영랑동 장사항 해상에서 발생한 유람선 표류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전문가를 투입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해경은 18일부터 선박 관련 전문가를 투입해 엔진 등 각종 기관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또 선장 등을 상대로 운항 전 안전점검 실시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 유람선은 29t급 선박으로 승무원 포함 98명이 탑승할 수 있다.

유람선은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쯤 속초시 영랑동 장사항 해상에서 표류했다. 유람선에는 중국인 관광객 등 승객 18명과 선장·선원 등 총 20명이 타고 있었다. 이 유람선은 이날 오후 2시10분쯤 승객을 태우고 속초항에서 출항해 고성군 봉포항 앞 해상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표류했다. 이 후 파도에 떠밀려 해안 침식방지용으로 설치한 방파제에 좌초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속초해경과 119구조대는 오후 3시40분쯤 현장에 도착, 탑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힌 뒤 바다로 뛰어들도록 해 구조했다. 승객들은 25분 만에 해경 구조보트와 민간 자율구조선에 의해 육지로 옮겨졌다. 구조된 승객들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별다른 외상이 없어 대부분 이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사고선박은 속초항에 예인했으며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사고 초기 현장 인근에 있던 민간스쿠버 대원과 119구조대원 등이 신속하게 도움을 줘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속초=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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