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출신 이수혁 "주한미군, 백두산 뒤 미사일 보고 싶어 사드배치한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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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전 6자회담 수석대표) [중앙포토]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가 14일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지역 결정에 대해 “미국이 백두산 뒤에 배치된 중국의 항공모함 킬러 미사일을 들여다보고 싶은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교관 출신으로 외교부 차관보, 6자회담 수석대표를 거쳐 국정원 제1차장을 역임한 이 전 수석대표가 이같은 주장을 제기함에 따라 사드 배치를 놓고 논란이 더 가중될 조짐이다.

이 전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둥펑(東風)-21D’라는 중국의 항공모함 킬러미사일이 미국에게는 굉장히 무서운 무기이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는 외교관 출신으로 지난 4·13 총선 당시 문재인 전 대표에게 영입돼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5번으로 공천을 받았다.

이 전 수석대표는 사드 배치 결정과정에 대해 “외교적으로는 여러가지 흠결이나 결핍,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사드 배치가 득보다 실이 많다는) 주장을 보면 매우 논리적인 측면이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대표는 유일호 경제부총리나 정부측에서 ‘중국의 경제 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데 대해 “그건 아마 희망사항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이 전 수석부대표는 “경제제재 관련해 강대국은 허언을 하지 않는다. 과거 마늘파동이 그 사례”라며 “70년대 중국은 베트남을 가르친다며 침공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사 보복의 가능성도 있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는 “중국이 이권을 갖고 군사보복까지 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이제 한반도에 끝가지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계속 할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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