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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SLBM 쏜 북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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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호 1 면

북한이 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11시30분쯤 함경남도 신포 동남쪽 해상에서 SL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잠수함 사출은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초기비행은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SLBM 기술 개선 외에도 한·미 양국이 전날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주한미군 배치를 결정한 데 대한 무력시위 성격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쏜 SLBM은 신포급(배수량 2000t급) 잠수함에서 발사돼 물 밖으로 솟아올라 점화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10여㎞ 고도에서 공중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비행거리는 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300㎞는 날아가야 SLBM이 완성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4월 23일 발사 때처럼 수중 사출에서 점화까지의 ‘콜드론칭(cold launching)’ 기술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으나 비행기술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르면 2∼3년 안에 SLBM을 실전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13년 신포에 지상 SLBM 수직발사 시험시설을 설치한 북한은 이듬해까지 지상에서 SLBM 모의탄 수직발사 사출실험을 계속했다. 이어 지난해 5월 8일 수중 사출실험을 처음 실시한 이후 11월 28일과 12월 21일, 올 4월에도 같은 실험을 반복해 왔다.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발표 다음 날 발사를 한 데 대해 한 정부 관계자는 “잠수함은 수중으로 들어가면 위치 탐색이 어려워 남해까지 이동해 SLBM을 쏠 수도 있다”며 “그럴 경우 사드로 막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무력시위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관계기사 2~3, 28면


이충형 기자 ad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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