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군 "北, 오전 6시쯤 황강댐 방류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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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만수위에 이르렀던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을 방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군 관계자가 6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오전 임진강 수위가 높아지고 수폭(물이 흐르는 폭)이 갑자기 높아졌다"며 "황강댐에서 우리 군의 관측소가 있는 필승교까지의 거리를 고려하면 오늘(6일) 오전 6시쯤 수문을 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황강댐을 열때 사전에 통보키로 돼 있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수문 개방과 관련한 통보를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16일과 17일 2차례 기습적으로 황강댐을 방류해 강 하류의 어구 등이 손상됐다.

국방부는 최근 북한 황강댐의 수위가 만수위에 도달했지만 방류를 하지 않아 북한의 기습방류 가능성에 대비해 왔다. 임진강 수위가 높아지자 인근 경기도 연천군은 대피방송을 실시하고 주민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했다. 군 당국도 야영객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국회 국방위원장인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은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오늘 오전 우리 군에 따르면 북한이 황강댐의 수문을 열고 방류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것은 황강댐 하류의 수폭이 60미터에서 갑자기 200미터로 확장된 것으로 보아 이같이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왔다"며 "이것이 요즘 폭우로 인해서 어쩔 수 없는 방류인지, 아니면 정말 우리에게 피해를 입히기 위한 수공인지 여부는 좀 더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우리군과 정부, 지자체는 모든 상황에 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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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예년의 예를 보면 폭우가 내린 다음에는 목함지뢰가 많이 떠내려온다"며 "이것(목함지뢰)으로 인해 2차, 3차 피해가 예상된다. 때문에 목함지뢰, 이런것을 발견하게 되면 곧바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갑자기 황강댐의 수문을 열었다고 한다면 굉장히 이것이 군과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여기에 대해서 만전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용수·김경희 기자 nkys@joon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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