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잔고 첫 공시…모건스탠리가 과반 등 외국계가 압도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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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매도 주요 세력이 ‘외국계 큰 손’이라는 증시 속설이 일정 부분 사실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매입해 되갚는 기법이다. 주가가 하락해야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매도 세력이 주가를 의도적으로 낮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30일 공매도 잔고 공시제 시행 이후 공매도 사실을 공시한 투자자들을 집계한 결과 공시대상 기관 17곳 중 공시건수 상위 8곳이 외국계 증권사였다.

모건스탠리가 코스피 94건, 코스닥 154건 등 248건의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 사실을 공시했다. 이는 전체 공매도 공시 건수 414건의 절반 이상이다. 모건스탠리가 공시한 종목은 호텔신라·OCI·현대상선·두산인프라코어·대우조선해양·셀트리온·메디포스트 등이다.

메릴린치인터내셔날(34건),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28건), 도이치방크AG(24건), 유비에스AG(22건), 크레디트스위스 씨큐리티즈 유럽 LTD(21건), 제이피모건(18건), 씨티그룹글로벌마켓리미티드(2건) 등 외국계 증권사가 뒤를 이었다. 외국계 증권사의 공시 건수는 총 400건으로 전체의 96.62%였다. 국적별로는 영국이 354건으로 압도적이었고 독일 24건(5.80%), 스위스 22건(5.31%) 등 순서였다.

종목별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은 OCI(공매도 잔고비율 11.92%), 호텔신라(10.59%), 삼성중공업(9.37%), 현대상선(6.63%), 코스맥스(6.23%) 등이었다.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9.35%), 메디포스트(5.64%), 씨젠(5.25%), 바이로메드(5.39%), 파라다이스(4.74%) 등이 상위권에 속했다.

박진석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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