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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보며 하는 칫솔질 최악 … '하얀 이' 조심해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Q. 6개월 된 아들을 둔 아이 엄마입니다. 이제 막 뽀얀 이가 올라왔습니다. 이를 열심히 닦아 건강한 유치를 보존해야 영구치도 제대로 자란다고 들었는데 아이를 돌봐 주는 친정엄마는 의견이 다릅니다. “너희 어렸을 때는 돌 넘어까지 이를 안 닦아줬다”며 “어릴 때는 자정능력이 있어 충치도 안 생긴다”고 합니다. 성장단계별 이 닦는 법을 알려 주세요.

A. 예전에는 먹고살기 힘들어 아이 이 닦는 데까지 신경을 못 썼습니다. 지금 성인이 된 어른들의 충치가 많은 이유입니다. 원래 충치 관리는 태어났을 때부터 시작합니다. 이가 없어도 잇몸과 혀에서 세균이 번식합니다. 엄마 젖, 또는 우유에 많은 당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가 없을 때부터 입속 세균 총량을 낮춰주는 게 중요합니다. 끓인 물에 적신 가제수건으로 혀와 잇몸을 닦아줍니다. 이가 나기 시작하면 가제수건 닦기와 칫솔질을 병행합니다. 다양한 음식물을 섭취하는 시기이므로 칫솔로 이를 하나하나 쓸어내리듯 청소해야 합니다.

치약을 써야 할지 고민하는 분이 많으신데요, 일단 충치가 없는 아이나 충치 위험이 없는 아이는 물로만 적셔 칫솔질을 해줘도 됩니다. 하지만 충치 위험이 있는 아이는 불소가 든 치약을 쓰는 게 좋습니다. 충치 위험은 어떻게 아느냐고요? 이가 누렇게 보인다면 이미 ‘중증’입니다. 아이 이가 유난히 ‘뽀얀 색’인지 확인해 보세요. 특히 잇몸과 치아 경계 부위를 유의해서 봅니다. 치아에 분필처럼 뽀얀 백탁 현상이 있다면 이가 부식되고 있는 겁니다. 그대로 두면 홈이 파이면서 갈색으로 변하고 걷잡을 수 없는 충치가 생깁니다. 아이가 헹굼 물을 잘 뱉지 못하는 4세 이전이라면 깨알 2~3개만큼의 치약을 쓰면 됩니다.

아이가 물을 잘 뱉어낸다면 충치가 있든 없든 불소가 든 치약을 본격적으로 사용합니다. 4~5세에는 쌀알 크기만큼, 이후에는 완두콩 크기만큼의 치약을 씁니다. 치약은 칫솔 윗부분에 얹는 게 아니라 모 안에 흡수되게 짜야 치약이 한 곳에 묻지 않고 골고루 퍼집니다. 엄마와 나란히 서서 거울을 보며 하는 칫솔질은 최악입니다. 어금니 안쪽과 윗니 안쪽 부분을 잘 닦을 수 없다는 게 소아치과 의사들의 얘깁니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아이를 무릎에 눕히고 칫솔질을 해주라고 하네요. 아이를 눕혀서 구석구석 칫솔질을 정성스럽게 해줍니다. ‘원숭이 이 잡기’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엄마와 살을 맞대고 교감하는 시간으로 정해 놓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아이를 눕히려고만 하면 도망간다고요? 이럴 땐 아빠를 활용해 보세요. 아이는 질투심이 매우 많고 모방하길 좋아합니다. 먼저 아빠를 무릎에 눕히고 정성스레 칫솔질을 해주는 모습을 보이세요. 아이가 얼른 기어 와 아빠를 밀쳐내고 엄마 무릎에 누울 겁니다.

도움말=청담CDC어린이치과병원 이재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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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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