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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무심코 마신 탄산음료·맥주·커피, '이것' 부른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1. 대학원생 백 모(남성, 32세)씨는 며칠 전 갑자기 옆구리가 찌르듯이 아파서 병원을 찾았다. 요로결석이라고 진단 받았다. 평소 자주 마시던 탄산음료와 커피가 원인이라는 진단에 충격을 받았다.

#2. 회사원 정 모(남성, 30세)씨는 요즘 퇴근 후 맥주 한 잔 마시기가 두렵다. 맥주만 마시면 한밤중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또 아침에는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올해도 폭염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6월과 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다. 때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카페인이나 탄산음료를 즐겨 찾는다. 그러나 탄산음료나 아이스커피, 맥주는 잠깐 더위를 쫓는 데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남성 건강에는 나쁠 수 있다.

2014년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가 발표한 '우리나라 음료와 주류 섭취량 추이' 자료에 따르면 탄산음료가 음료 섭취량 1위(하루 섭취량 41.6g)를 기록했다. 커피음료가 38.7g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2배가량 술을 많이 마셨다. 30-49세 남자는 1일 주류 섭취량이 소주 반 병 꼴인 215.8g나 됐다. 또 이 연령대 남성은 우리나라에서 맥주를 가장 많이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심코 마신 맥주·커피가 남성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여름철 더 신경 써야 할 요로결석, 전립선 비대증의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보자.

▲ 여름철 물을 마시지 않은 채 맥주만 많이 마셨다간 요로결석뿐 아니라 남성에게 전립선비대증을 유발할 수 있다. [사진 메디힐병원]

탄산음료 인산, 요로결석 만들어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땀으로 빠져나가는 수분이 많아 소변 양이 줄어든다. 소변량이 갑자기 줄면 소변 농도가 짙어지고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한 칼슘이 소변 내에 축적돼 결석이 생기기 쉽다.

요로결석은 신장·방광을 이어주는 좁은 요관에 돌이 생겨 극심한 통증·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 중 요관에 생기는 요관결석은 전체의 70%에 달할 정도로 가장 많다. 옆구리·허리를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특징이다.

경우에 따라 혈뇨·구토·복부팽만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요로 감염·신부전증 같은 여러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요로결석의 발병 원인은 식습관과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데 수분 섭취와의 연관성이 크다. 여름철에는 청량감과 갈증해소를 위해 물 대신 탄산음료나 맥주를 자주 마시는 게 좋다.

그러나 입안에서 톡톡 튀는 탄산의 청량감을 내기 위해 첨가하는 인산은 요로결석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실제로 콜라 1캔(250g)에는 인이 38㎎ 들어있다. 맥주 거품의 주성분도 탄산가스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결석이 더 잘 만들어진다.

또 술을 많이 마시면 이뇨작용이 활발해져 탈수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이에 따라 소변 농도가 짙어져 결석이 빨리 만들어지게 한다. 맥주와 함께 먹는 땅콩 등의 견과류에도 칼슘·인산이 들어있어 결석을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메디힐병원 비뇨기과 정석현 전문의는 "맥주에 든 옥살레이트 성분을 오랜 기간 먹으면 결석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며 "맥주보다는 물을 마시거나 구연산이 풍부한 오렌지·자몽을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요로결석 치료법으로는 환자의 나이와 전립선의 크기, 배뇨와 동반된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나 레이저 수술치료 등으로 나눈다. 최근에는 결석을 한 번에 제거할 수 있고 통증이 거의 없어 수술 다음날 퇴원할 수 있는 '요관경하 배석술'이 각광받는다.

커피 속 카페인, 전립선비대증 악화

무더위를 이겨내려고 마시는 아이스 커피나 술은 요로결석뿐 아니라 전립선비대증을 유발, 악화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많아지면서 요도주변 전립선이 비대해지고 여러 배뇨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급성요폐·혈뇨·신부전 같은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이 의심되면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이 갑자기 마려운 '요절박', 소변이 쉽게 나오지 않아 한참 시간이 지나야 볼 수 있는 '지연뇨', 밤에 자다가 소변이 마려운 '야간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커피처럼 카페인이 든 음료나 맥주를 많이 마시면 방광에 자극을 줘 이뇨작용을 촉진한다. 야간뇨 증상을 유발하기 쉽다. 또 잦은 소변으로 전립선이 갑자기 수축되면 다음날 아침 소변을 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을 방치하면 배뇨를 스스로 할 수 없어 방광 내 500-600mL 이상 소변이 차는 급성요폐가 발생할 수 있다. 심하면 방광이 심하게 팽창돼 요의를 느끼는 감각저하 및 수축력의 악화가 지속돼 방광 기능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정석현 전문의는 "여름철 술자리에서는 중간중간 물을 마시고 소변을 자주 봐 다음날 아침 소변이 농축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치맥 같이 전립선 건강에 해로운 기름진 음식이나 고칼로리 안주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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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jeong.simkyo@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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