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양대산맥 유럽과 남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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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살아숨쉬는 신기의 기술과 불세출의 스타들이 엮어내는 파란의 명승부전으로 세계축구팬들을 열광시켜온 월드컵축구 세계축구의 최고봉이라 할 월드컵축구는 모두 12차례의 대회를 치르는동안 남미세와 유럽세가 똑같이 6차례씩의 우승컵을 차지해오면서 양대산맥을 형성,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30년 남미의 우루과이에서 막을 올린 이래 지난82년 스페인대회까지 52년간 12개대회 본선에 올랐던 나라는 모두 52개국.
그중 브라질과 이탈리아가 각각 3차례, 서독과 우루과이가 2차례, 그리고 한차례의 영국·아르헨티나를 합쳐 월드컵을 안은 나라는 고작 6개국에 불과하다.
한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58년 대회를 제외하곤 남미에선 남미팀이, 유럽에선 유럽팀이 우승, 개최지에 따라 컵의 주인이 바뀌었다. 그런점에서 보면 86멕시코대회우승은 남미팀의 차례인셈.
멕시코시티나 인근도시는 모두 해발 2천m이상의 고원이어서 아무래도 유럽팀들엔 불리한 요인이 될수도있다.
브라질에 지지 않을 만큼 축구라면 국민모두가 흠뻑 빠져있는 멕시코. 이제까지 4차례 월드컵에 도전했으나 한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해 이번만큼은 주인행세를 톡톡히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는 얘기다.
과거 홈팀이 우승한 케이스는 1회 우루과이, 2회 이탈리아, 8회 잉글랜드 10회 서독 11회 아르헨티나등 5차례. 이번 멕시코가 그 텃세를 살려 홈그라운드의 영광을 안을지는 미지수다.
멕시코의 전력은 정상급에는 한수 아래이고 83멕시코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때도 4강에서 탈락, 브라질이 우승했었다.
아무튼 브라질이든 아르헨티나든 지난번 유럽땅(스페인)에서 망신을 당한분을 남미 땅에서 풀어야할 입장이고 보면 유럽 팀들에겐 힘겨운 대결이 될것같다.
브라질은 한번도 거르지 않고 13차례나 본선무대를 밟는 유일한팀. 이번대회에서 사상 4번째의 패권을 넘보고있다. 이를위해 브라질축구영웅 「산타나」감독이 지난5월 대표팀에 복귀했고 이탈리아에서 활약하던 「지코」「소크라테스」등 『황금의 5인조』도 불러들였다. 『꿈의 멤버』를 재편성한 것이다.
30년, 50년에 이어 36년만에 월드컵축구 3번째 우승을 노리는 우루과이도 스타군단. 78년 우승컵을 안았던 아르헨티나도 『그라운드의 마술사』 「마라도나」가 최근 이탈리아로부터 귀국, 팀에 복귀했으며 남미1조에서 4승1무1패로 지난6월 본선진출이 확정됐다.
지난 스페인대회 우승국 이탈리아 역시 4번째 월드컵우승을 벼르고 있다. 82년 쇠사슬수비의 새전형을 선보이면서 서독을 물리치고 우승한 이탈리아는 당시의 주역 「롯시」 「콘티」 「트리셀라」 트리오가 건재하고 명장 「베아조르트」감독 또한 사령탑으로 남아있다.
54년, 74년 우승을, 66년, 82년 준우승을 각각 차지한바있는 서독은 이탈리아와 함께 유렵축구를 대표하는 쌍두마차격. 74월드컵우승의 영웅「베켄바워」가 사령탑을 맡고있다.
66년 런던대회 우승팀 영국은 예선(유럽3조)에서 4승3무무패를 기록, 역시 만만치 않다. <전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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