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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상의 사무실 7개대생 한때 점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4일 상오 11시쯤 서울대·연대·서강대·이대·중앙대·동국대·건국대등 7개대생 14명이 서울소공동 조선호텔 307호 미상공회의소 서울사무실을 점거, 미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다 2시간만인 하오1시쯤 경찰에 모두 연행됐다. 전국학생총연합민중민주정부수립및 민족자주통일을 위한 투쟁위원회라고 밝힌 학생들은 미상공회의소 여직원3명과 남자직원1명등 4명을 인질로 삼은뒤 사무실안과 복도에 휘발유를 뿌려 한때 경찰의 접근을 막았다.
경찰은 낮12시50분쯤 사무실의 복도쪽 정문에서 소방호스로 물을 뿜어대며 진입, 학생들을 모두 밖으로 끌어냈다.
경찰은 연행된 학생들을 현주건물주거 침입죄, 방화예비음모혐의로 입건, 조사중이다.
학생들은 지난달 27일 미대사관·미문화원·미상공회의소를 점거키로 결정한뒤 다른 두 곳은 경비가 심해 들어가지 못하고 경비가 허술한 미상공회의소를 택하게 됐으며 삼민투산하기구인 민자투부위원장 구본웅군(22·서울대 전기공4)이 주동이 돼 미국의 경제침략을 막기위해 몇차례 답사끝에 실행에 옮겼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연행된 학생들은 서울대3명, 연대4명, 서강대·중앙대 각2명, 이대·동대·단대 각l명씩이다.
학생들은 상오 10시40분 7명씌 2개팀으로 나누어 조선호텔앞 중앙다방등 두곳에서 만나 상오11시정각 한팀은 정문을 통해 계단으로, 다른 한팀은 지하의 엘리베이터를 통해 3층으로 올라가 미 상공회의소 사무실을 점거했다.
학생들은 사무실에 있던 미스문(25)·미세스 나(45)등 여직원 3명을 인질로 삼고 가로·세로1m가량의 태극기1개와 「한국민중압살하는 미국자본 물러가라」 「민족생존위협하는 경제침략 중단하라」고 쓴 가로60m·세로3m의 플래카드3개와 비슷한 내용이 담긴 16절지크기의 벽보15장을 밖에서 보이도록 유리창문에 붙였다.
학생들은 경찰의 접근을 막기위해 미리 준비해온 석유를 사무실안팎에 뿌렸다.
상오11시30분쯤 서울대 기계설계과4년 김용휘군이 미상공회의소 사무실창문을 타고 사무실과 붙어있는 조선호텔 그랜드볼룸 옥상에 올라가 『우리는 삼민투소속학생들이다』고 밝히고 구호를 외치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연행학생
▲서울대=구본웅(전기4) 김용휘(22·기계4) 김한정(22·무역4) ▲연대=이호선(22·행정4) 이진전(22·전기4) 김귀식(22·신방4) 윤혜숙(21·여·식생활4) ▲서강대=박철민(22·종교4) ▲조병대(22·영문4) ▲이대=박미희(22·여·국문4) ▲중앙대=이영진(22·법4) 임승희(21·화공) ▲동국대=양희찬(22·회계4) ▲단대=임정빈(22·영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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