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通新 사용설명서] 발레파킹과 대리주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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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족’ 이니 ‘청담족’ 이니 하는 말들이 사람들의 입에 본격적으로 오르내리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청담동이 트렌디한 장소로 주목을 받으면서 그 지역에서 시작된 발레파킹도 화제가 됐죠. 당시 저 역시 관련 기사를 썼던 기억이 나서 그때 기사를 찾아봤습니다. ‘청담족,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제목의 기사 중에 “서울 청담동에 있는 카페를 찾는 ‘청담족’ 주부들은 맛과 서비스 외에 대리주차가 되는지도 신경을 쓴다” <2001년 7월 26일자>라는 구절이 있더군요. 비슷한 시기에 나온 또 다른 기사 내용은 이렇습니다. ‘패션·예술의 유행을 선도하는 청담동 거리에 정원이나 테라스를 갖춘 카페가 생겨나면서 손님을 유혹하고 있다 …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대부분 업소가 대리주차를 해주기 때문에 수고비 1000원을 준비해야 한다.’ <2001년 6월 6일자>

그땐 발레파킹이라는 용어가 생소해서 신문에선 모두 대리주차라고 썼습니다. 당시 청담동 일부 카페에서 시작한 발레파킹 문화는 이제 강남 전역에서 기본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요즘엔 냉면집이나 곱창집에서도 발레파킹을 해주더군요. 최근 그 지역 발레파킹 요금은 2000~3000원 정도로 올랐고, 6000원을 받는 곳도 있습니다.

이번 주 커버스토리 주제는 주차입니다. 아무리 봐도 주차할 곳이 없는 것 같은데도 발레파킹 하는 사람들은 잘도 공간을 찾아내는 게 신기했는데 커버스토리에서 그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발레파킹도 전문 업체가 있더군요. 신사동에만 300여 개의 발레파킹 업체가 있다고 합니다. 대체 왜 카페나 음식점 앞에는 외제차나 비싼 대형차만 주차하고 중소형 국산차는 저 멀리 골목 구석에 두는 건가 싶었는데, 외제차는 파손되면 피해 액수가 커서 어쩔 수 없이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둔다고 하네요.

이번 주부터 월 1회 반려동물 이야기를 싣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프리미엄 펫 매거진 ‘라이프앤도그’가 ‘펫과 나’ 코너를 맡습니다. 첫 회는 ‘개어멍’으로 유명한 가수 다나의 반려견 ‘팀버’ 이야기입니다.

박혜민 메트로G팀장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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