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힘] 백석대,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배려’교육 중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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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보건학부와 안경광학과·치위생과 학생들이 천안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혈압·혈당 및 치매검사, 시력검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백석대]

매년 어르신 위한 의료봉사
여름방학엔 포도농장 일손 돕기
장애학생 초청 MT 11년째

‘기독교 대학의 글로벌 리더’. 천안 백석대를 연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슬로건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는 대학’이라는 백석대의 설립정신과 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가 슬로건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백석대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미래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교육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전 교직원과 학생들이 발걸음을 맞춰가고 있다.

대학 교육의 첫 번째 목표는 전문지식을 배우는 것이다. 하지만 백석대는 지식과 함께 ‘배려’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학생 스스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학업과 미래, 삶의 변화가 배려를 통해 가능하다는 신념 때문이다. 배려는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백석대 사회봉사센터는 매년 5월이면 지역 어르신을 위한 의료봉사에 나선다. 올해는 백석사회봉사단과 보건학부·스포츠학부 학생들이 천안 병천 아우내은빛복지관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지역에도 나눔의 손길을 전달하고 있다. 농번기 때마다 천안지역 특산물인 포도농장을 방문, 봉투작업과 순 따기를 지원했다. 올해도 각 학부와 학과별로 신청을 받아 여름방학 직후 모자란 일손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매년 겨울이 오기 전 총장부터 교직원·재학생들은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에 나선다. 지난해부터는 결혼 이주여성을 초청, 김치 담그는 법을 전수했다. 여기에서 만든 김치 6000㎏은 천안지역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사범학부 특수체육교육과의 ‘지역사회 장애학생과 함께하는 MT’는 매년 주민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학과는 올해로 11년째 지역 장애학생들을 초청, 장기자랑·장애학생 적응행동기술훈련 등의 내용으로 MT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대학이 MT를 진행하면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수체육교육과 강유석 교수는 “장애인과 함께 대학생활 시작하기 때문에 신입생들이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등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백석대는 올해 건학 40주년을 기념해 지난 5월과 6월 두 달간 전국 교도소 3곳을 방문, 찾아가는 음악제를 개최했다. 재학생을 비롯해 교직원이 참여한 음악제는 소외된 이웃에게도 손을 뻗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교도소 3곳 찾아가 음악제 열어

최근 각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구조개혁 등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백석대도 예외는 아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백석대는 장기발전계획인 ‘백석 VISION 2020’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전공능력과 실무역량을 갖춘 창의적 전문인 양성, 폭 넓은 교양과 문화·사회를 아우르는 글로벌 소통인 양성,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과 함께하는 실천적 섬김인 양성 등 3대 교육 목표를 앞세웠다. 오는 7월에는 1800명이 수용 가능한 기숙사를 준공할 예정이다.

백석대 최갑종 총장은 “인성교육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학부교육을 선진화하겠다”며 “설립 취지를 잘 살려 세계 수준의 명문대학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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