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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의 힘] 출산 때 장려금 120만원, 건강관리사 파견…‘젊은 도시’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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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열린 ‘아이 좋아 세종, 맘 편한 행복도시’ 정책자문단 토론회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왼쪽 다섯째)이 어린이를 안고 있다. [사진 세종시]

아동·청소년 비율 전국 최고
어린이집 확충, 보육료 지원
로컬푸드로 학교 급식 계획

출산율, 학부모 급식만족도, 무상급식 보급률 전국 1위. 세종특별자치시 얘기다. 2012년 7월 1일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해 꼭 4년을 맞은 세종시는 인구 4명 중 1명(2.5.5%)이 아동·청소년인 젊은 도시다. 인구대비 아동·청소년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세종시는 올해 핵심과제로 ‘아이와 여성이 살기 좋은 대표도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세종시

세종시는 우선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조성했다. 출산율이 1.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세종시는 첫째 아이 출산장려금으로 120만원을 지원한다. 소득에 관계없이 모든 출산가정에 건강관리사를 지원하는 ‘맘 편한 우리 집 산후조리 제도’도 시행 중이다. 이 제도는 세종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

아이·여성 살기 좋은 도시로 조성

2014년 1만1700여 명이던 영유아 수가 지난해 2만2000여 명으로 배로 급증하자 세종시는 국·공립 어린이집 2곳과 민간 21곳, 가정 29곳, 직장 4곳 등 56곳의 어린이집을 확충했다. 내년에는 공립 어린이집 5곳(1300명)을 추가 설치한다. 보육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민간 어린이집 3~5세 영유아 학부모들이 정부 보육료 외에 부담하는 ‘차액 보육료’를 50%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 것으로 전망했다.

무상급식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3월 초·중학교에서 읍·면 고교까지 넓혀 무상급식 보급률을 85.6%로 끌어올렸다. 올 하반기에는 유치원과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로컬푸드 급식을 도입한다. 로컬푸드를 사용한 공공급식지원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공공급식전담팀을 신설하고 공공급식지원센터 건립도 검토하고 있다.

아동친화형 도시 모델도 세종시가 추구하는 중요한 목표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는 자연공간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신도시 중앙공원 등 도심 속 공원을 확충하고 숲 유치원, 유아 숲 체험원, 통학로 없는 학교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세종시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아동친화도시 인증도 준비 중이다. 아동친화도시를 만드는 데는 초·중·고 학생들도 참여한다. 이들은 ‘청소년 참여위원회’를 통해 자문역할을 하고 각종 행사와 교육에도 동참한다. 이와 별도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아동영향평가 도입을 위한 시범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정 정책이 아동에게 미칠 영향을 분석, 사전에 부정적인 요소를 차단하는 게 연구의 핵심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매달 두 차례 찾아가는 학부모 간담회를 열고 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시정방침을 실천하는 자리다. 현장에서 제기된 정책 개선·제안은 학부모와 현장 종사자 대표로 구성된 정책자문단을 통해 해결방안을 찾게 된다. 이춘희 시장은 “우리 도시가 ‘아이 좋아 세종, 맘 편한 행복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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