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ASCO 2016 화두는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전 세계 암 치료의 최신 경향은 면역항암제의 병용요법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23일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의 주요 임상결과를 소개했다.

연세원주의대 혈액종양내과 임슥택 교수는 “다양한 면역관문억제제가 등장, 여러 암종에서 효과를 인정받았다. 다만, 단독요법에 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제한적이어서,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다른 약제와의 병용 필요성이 지속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번 ASCO에서는 PD-1 경로 억제제와 CTLA-4 억제제 병용 요법의 연구 결과들이 다수 발표됐다.

CTLA-4 억제제는 림프절에서 T세포가 항원전달세포(APC)에 항원을 인식하여 활성화되는 과정에 관여하고, PD-1 경로 억제제는 이렇게 활성화된 T세포들이 종양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과정에 관여한다.

두 억제제는 서로 다른 기전으로 작용하며, 병용 요법 시 상보적인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돼 왔다.

니볼루맙과 이필리무맙의 병용요법 1상 연구인 CheckMate-012에 따르면, PD-L1이 1% 이상 발현된 경우 57%의 객관적 반응률(ORR)을 보였고, 대부분의 환자(83~90%)가 1년 이상 생존했다.

병용요법의 치료 관련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비율은 니볼루맙 단독 요법과 비슷했다(11~13%).

CheckMate-032는 1차 치료 이후 진행된 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니볼루맙 단독요법과 니볼루맙-이필리무맙 병용요법의 효과를 비교한 1/2상 시험으로, 병용요법의 객관적 반응률은 단독요법보다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1년 시점에 40%이상의 환자들이 생존했다. 다만, 병용 투여군에서는 7~11%의 환자들이 치료 관련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했고 3명의 환자가 사망(중증 근무력증, 신부전 악화, 간질성 폐렴)했다.

흑색종 환자의 1차 치료로 니볼루맙과 이필리무맙 병용요법과 단독요법의 효과를 비교한 임상연구(CheckMate-067) 결과에서도 병용 투여군에서 높은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볼루맙-이필리무맙 병용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11.5개월로, 단독 투여군 대비 연장된 결과를 보였으며, 치료 시작 후 18개월이 지난 후에도 46%의 환자에서 질병이 진행되지 않았다.

니볼루맙 단독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6.9개월, 이필리무맙 단독 투여군은 2.9개월이었다.

임승택 교수는 “면역항암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갑상선질환·간염·폐렴·설사 등이 보고되고 있다”며 “기존의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이 낮긴 하지만, 경우에 따라 치명적인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면역항암제의 독성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은 아직 임상연구 외에는 허가가 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처방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병용요법은 필연적으로 약제비에 대한 부담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선제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진형 회장(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은 “전 세계 암 치료 관련 최신 임상을 논의하는 ASCO 리뷰를 통해 국내외 항암 치료의 발전 방향을 살피고,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인기기사]

·재발은 환자도 의사도 속 상하는 일이지 [2016/06/23] 
·"만성피로, 넘기지 마세요, 큰병 부릅니다" [2016/06/23] 
·저사람이 새사람으로 태어 났다고 하네요 [2016/06/23] 
·근육 키울 때 무거운 아령 10번? 가벼운 아령 20번? [2016/06/24]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보건복지부 2주기 의료기관 인증 획득 [2016/06/23]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