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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 증류수+식물성 오일+천연 방부제=보습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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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도 비염으로 훌쩍대는 아이. 지루성 피부염으로 밤잠을 설치는 남편. 나와 우리 가족 건강을 위해 천연제품으로 바꿔 보자. 샴푸, 린스부터 주방세제, 치약까지 집 안을 둘러보면 DIY(Do It Yourself·소비자가 스스로 만드는 방식)로 만들 수 있는 것이 많다. 짧게는 20~30분, 길어도 2~3시간이면 완성할 수 있다. 처음엔 매뉴얼대로 만들고 사용해 본 뒤 재료 용량을개인 취향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친환경 화장품·생활용품 D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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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크림 > 라벤더 또는 레몬 에센셜 오일 서너 방울
수분크림은 여름 햇빛에 그을린 피부를 진정시키고 보습을 돕는다. 일반 로션이나 크림의 경우 70도의 온도에서 잘 녹여야 하지만 수분크림은 온도와 상관없이 주재료인 알로에베라젤만 넣으면 되기 때문에 만들기 쉽다. 편백워터는 편백 나무를 증류한 뒤 그 물을 사용해도 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증류수를 구입해도 된다. 물로 대체해도 된다. 올리브리퀴드는 올리브 추출물로물과 오일을 섞어주는 일종의 계면활성제다. 히알루론산, 바다포도추출물, 디판테놀, 내추럴베테인은 피부를 보호하고 보습 기능이 있다. 나트로틱스는 천연방부제로 사용된다. 에센셜오일은 라벤더, 레몬 등 기호에 따라 넣으면 된다. 비커, 유리막대 등 모든 기구를 깨끗이 소독한 뒤 사용해야 한다. 일반 화장품의 방부제보다 유통기한이 짧은 천연 방부제를 넣기 때문에 만들 때부터 오염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소독용 에탄올을 뿌려 마를 때까지 건조하면된다. 유리 제품은 10분 이상 삶는 것도 좋다. 수분크림의 보관기간은 3개월 정도다.

재료 알로에베라젤 27g, 편백워터(물) 10g, 호호바 오일 5g, 올리브리퀴드 3g, 히알루론산 1g, 바다포도추출물 1g, 디판테놀 1g, 내추럴베테인 1g, 나트로닉스 1g, 에센셜 오일 3~4 방울
방법1 비커에 에센셜 오일을 떨어뜨리고 올리브리퀴드를 넣는다. 2 호호바 오일과 편백워터(물)을 넣고 저어준다. 3 알로에베라젤을 넣고 잘 섞는다. 4 히알루론산 등을 차례로 넣으면서 잘 섞어주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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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세탁세제 > 베이킹소다·과탄산소다·구연산 혼합
베이킹소다는 세척작용, 과탄산소다는 살균작용, 구연산은 유연제 역할을 한다. 구연산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함수구연산이나 질이 조금 더 좋은 무수구연산을 사용하면 된다. EM발효액은 유용한 미생물을 모아놓은 물질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1000?에 400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직접 만들 수도 있는데 쌀뜨물, EM원액, 천일염을 이용한다. 코코베타인은 거품을 일으켜 세척하는 살균물질이다. 향을 내기 위해 에센셜오일을 넣으면 좋지만 사용량이 많은 세탁세제의 경우 비싼 오일을 향이 날 정도로 넣으면 단가가 높아져 부담이 될 수 있다.
  굳이 향을 내려면 인공향을 첨가하면 된다. 반죽할 땐 일회용 장갑을 낀다. 직접 손으로 하면 ‘산’ 성분인 구연산 때문에 따끔거릴 수 있다. 재료를 섞다 보면 중간에 반죽처럼 변하면서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세제 용량보다 2~3배 큰 용기를 선택한다. EM세탁세제를 사용하면 화학세제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찌든 때를 벗길 수 있다. 보관기간은 실온에서 3개월 정도다.

재료 베이킹소다 220g, 과탄산소다 220g, 구연산 176g, EM발효액 15g, 코코베타인 20g
방법 1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 구연산 등 분말 재료를 잘 섞어 덩어리를 없앤다. 2 EM 발효액을 넣어 골고루 섞는다. 3 에센셜 오일을 넣을 경우 코코베타인에 같이 계량해 섞어준다. 4 코코베타인을 추가하면 EM 발효액과 반응해 몽실몽실 거품이 일어난다. 5 2~3시간 정도 그대로 용기에 말리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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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 치약 > 계핏가루 1g 정도 넣어 입냄새 제거
천연치약으로 칫솔질할 때는 일반 치약을 사용할 때보다 3분의 1 정도의 힘으로 닦는다. 베이킹 소다가 치약의 연마작용을 한다. 포타슘솔베이트는 식용 방부제다. 잔탄검(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녹말당)은 치약의 끈끈한 점성을 만들 때 사용하는 재료다. 글리세린은 칫솔질할 때 지저분한 것을 흡착해 주고 보습을 돕는다. 자일리톨 분말은 단맛 성분으로 아이들이 좋아한다.
  필요에 따라 미백에 도움이 되는 상추 분말이나 특유의 향으로 입냄새를 제거하는 계핏가루를 넣어도 좋다. 계핏가루는 1g 정도만 넣어도 특유의 향이 난다. 페퍼민트, 레몬, 티트리 오일은 향과 맛을 내며 입속 세균도 제거한다. 천연 치약은 굉장히 짜다. 단맛에 익숙한 사람은 1주일 정도 적응기간을 거쳐야 익숙해진다. 보통 양치 후 과일을 먹으면 맛이 이상하게 느껴지는데 천연치약을 사용하면 칫솔질 후에도 음식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에도 입안에 미끄러운 막이 생기지 않고 뽀드득하다. 냉장보관으로 보관 기간은 1개월 정도다.

재료 베이킹소다 62g, 정제수 40g, EM 맑은원액 9g, 포타슘솔베이트 2g, 잔탄검 1.5g, 글리세린 36g, 자일리톨 분말 2g, 유기농 페퍼민트 10방울, 유기농 레몬 5방울, 유기농 티트리 5방울
방법 1 정제수와 베이킹소다를 계량해 비커에 섞은 다음 온도를 40도로 만든다. 2 글리세린에 잔탄검을 혼합한다. 3 정제수와 베이킹소다가 있는 비커에 혼합물을 섞어 녹인 뒤 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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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 퇴치제 > 에탄올·물 섞고 싫어하는 향 3종 첨가
천연재료로 만든 퇴치제는 몸에 뿌려도 안전하다. 모기나 벌레를 직접 죽이는 화학제품과 달리 천연향을 풍겨 도망가게 한다. 모기나 벌레를 향해 분사할 경우 곤충의 몸 크기에 따라 1~2시간 정도 움직임이 없다가 다시 깨어난다. 곤충이 싫어하는 향을 오일 형태로 만든다. 일반적으로 모기나 벌레는 시트로넬라, 레몬그라스, 유칼립투스 향을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기·벌레퇴치제는 세 가지 재료의 비율을 달리해서 만든다. 에탄올은 방부제 기능이 있어 용량의 70% 정도를 넣으면 6~7개월 정도 실온에 보관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35% 미만까지 떨어지면 제조 후 빨리 사용하는 게 좋다. 요즘엔 에탄올이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알레르기를 일으킨다고 해서 에탄올이 들어가지 않은 알코올(에탄올) 프리 화장품이 유행이다. 내 몸에 바르거나 뿌리려면 물의 비율을 높이고 에탄올을 5~10% 정도로 낮춘다.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눈 주위 등 얼굴이 아닌 옷이나 주변에 뿌리는 게 좋다.

재료 에탄올 70%, 물 27%, 에센셜 오일 3%(시트로넬라, 레몬그라스, 유칼립투스 오일)
방법 1 에탄올, 물, 에센셜 오일을 비율에 맞게 섞는다. 2 유아나 동물 주변에서 사용 시 물의 비율을 27%에서 30% 이상으로 높이고 에탄올 비율을 약간 낮춘다. 3 스프레이용 대신 피부에 바르거나 몸에 뿌리는 용도로 사용할 경우 물의 양을 27%에서 92%로 늘리고 에탄올 비율은 70%에서 5% 정도로 낮춘다.

글=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도움말=달콤 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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