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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켜켜히 먼지 앉아
빛 바랜 사진이듯
파란 기억 대낀
입 다문 흐름 위에
눈물도 전류 타고
강물처럼 울던가.
주어 다함 없는
가슴 한껏 풀어 헤쳐
빤한 맑기슭에
날린 내 메아리는
동천에 머리를 쪼아
피울음을 쏟았네.
불면의 밤 끄적이며
파지로만 쌓인 연서
성채 같은 가슴팍이
눈물에 허물어져
하늘 끝 통곡의 벽 넘어
바람같이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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