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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소신껏 일하게 적당한권한 위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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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 10년동안 건축자재 수출대행업만을 해왔던 홍제물산이 생소하게 들리는것은 다른 중소 무역업체의 경우와 다를바 없다. 또 76년 창업때부터 홍제물산을 이끌어온 김창영사장 (45) 도 일반인들에게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더구나 홍제물산이 단순한 수출대행업체에서 생산·수출업체로 탈바꿈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홍제물산은 지난해10월 세계적인 위생용구 메이커인 미국의 아메리칸스탠다드사와 합작으로 자본금 80억원 규모의 코스탄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반월공단공장에서 생산하는 주요품목은 욕실·부엌등에 사용되는 수도꼭지·샤워기·세척기등의 각종위생금구. 아메리칸스탠다드의 기술지원으로 종래의 고무패킹대신 첨단신소재인 세라믹스를사용, 20년동안 녹슬지않고물이 새지않는 위생금구도 생산한다. 수출전망에 대해 김사장은 『전세계 27개국에 있는 아메리칸스탠다드의 합작회사중 금구를 생산하는 회사는 서독한군데 밖에없고 나머지는 모두 도구만 생산하므로 수출전망는 아주밝다』며 내년수출액을 8백만달러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김사장은 대기업이든 홍제물산처럼 직원이 1백80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이든 경영의 요체는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첫째 신용입니다. 이 회사제품을 믿고 쓸수있다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있을때 그 회사는 성공합니다. 따라서 품질에 최우선을 두는게 마땅합니다. 둘째는 정확한 정보관리라고 봅니다. 하나 더든다면 창조적 사고와 근면성입니다.』 김사장은 품질향상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들여가며 서독IDR스탠다드사의 기술진 7명을 초빙, 반월공장에 상주시키며 기술지도를 실시하고 있다고 알려준다.
사장에게 가장 필요한 차질을 물었다.
『창의와 결단력이지요. 끊임없이 생각하고 문제에 부딪쳤을때 신속하게 결정을 내려추진할수 있어야 합니다. 용기와 기회는 상통 하니까요』김사장은 기업이라는 조직내의 모든 구성원을 직위에 관계없이 생산적 활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위계질서에 얽매여 상사의 눈치나 살피는 일은 지양돼야 한다는것. 그러므로 모든 직원에게 적당한 권한을 위임하고 소신껏 일할수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눈 앞의 이익에 급급해 먼앞을 생각지 않는 사람은 사강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김사장은 당장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하고, 서두르지 않는것이 사업의 요령이라고 말을 맺는다.
약력▲40년 충북중원생 ▲65년 고대상대졸 ▲72년 (주)상호양행대표이사 ▲76년 홍제물산대표이사 <배명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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