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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등장하는 「노른자위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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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총연장 1백16·5㎞, 건설기간 15년, 건설비 2조4천3백24억원. 서울시가 71년 착공한 지하철이 74년8월15일 1호선 개통에 이어 11년만인 이달중순 3, 4호선까지 완전 개통돼 서울은 본격 지하철시대로 접어든다. 이로써 지하철은 서울교통인구의 23·6%를 실어나르고 도심과 변두리가 30분생활권에 들어가 생활·문화·풍속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전망. 지하철3, 4호선 완전개통을 계기로 주변개발과 풍속변화·문제점등을 알아본다.
지하철은 주변의 땅값·집값을 최소 50%에서 3배에 이르가까지 올리고 서울의 상권을 재편성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부동산=3, 4호선 완전 개통으로 서울의 강북과강남이 ×자형으로 연결돼 주변의 땅값·집값이 크게올랐고, 특히 변동이 심한곳은 상계∼미아, 구파발∼홍제, 약수∼금호, 반포∼사당, 신사∼양재등 변두리지역.
인구10만명의 상계지역은4호선의 종점인 상계역이 마을복판에 들어서면서「20년달동네」에서 벗어나기위한 개발붐이 한창이다. 작년부터 주택은행·중소기업은행등 금융기관 지점들이 속속 들어서고 법원·약국·학교가 늘어나는 가운데 집을 사거나 전세를 들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매물이 없다.
상계역서쪽 도로변 땅값은1급지가 평당 3백만∼3백50만원으로 작년초보다 2∼3배가 올랐고 주택지도 배가 올라 1급지는 1백50만원. 재개발대상지역내 4평짜리 땅의 권리금이 1천만원. 전세값도 올라 10자×11자짜리 방 1개에 4백50만∼5백만원, 방2개짜리는 6백만∼6백50만원으로 도심과 별차이가 없다.
주민 조유연씨 (37·상계5동169의179) 는『상계동이야말로 지하철 때문에 천지개벽한 느낌이며 앞으로 재개발과 주공단지가 들어서면 몇해안에 번듯한 신흥도시가 될것』이라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
상계다음역인 노원역부근의 경우도 마찬가지. 2∼3년전만 해도 평당 30만∼40만원하던 땅값이 2백만∼2백50만원, 경원선과 교차하는 창동역 주변은 1급지가 2백40만원을 호가한다. 최근 창동역 부근에 지은 미래연립주택은 94가구가 분양하자마자 매진돼버렸다.
상주인구 1백만명의 서부서울중심지역인 연신내·불광동주변은 지하철3호선 개통으로 더욱 상권과 주택지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남북행 통로로 이용되면서 통일로 주변이 말끔히 단장된데다 지하철 3호선까지 완공돼 연신내·불광역주변의·상가 1급지는 평당8백만∼1천만원, 2급지는5백만∼6백만원을 호가하고있다.
4호선의 남쪽 종점이면서 2호선과 교차하는 사당역∼이수역간도 50m 대로가 깨끗이 포장되면서 주변건축이 활발하다. 그러나 대로변 땅값은 이미 지난 봄에 오를대로 올라 거래가 끊긴 상태이며 지금은 사당동재개발지구를 중심으로 변두리가 상승세. 요지인 사당역입구부근과 이수역부근의 상가1급지는 평당 1천만원, 기타는 5백만∼6백만원선. 그러나 매물이 전무한 상태.
◇상권재편생=지하철3, 4호선 완전 개통과 함께 서울의 상권도 재편성되고 있다. 70년대초까지만 해도 서울의 상권은 남대문·동대문시장과 시내중심가에 있던 몇개 유명백화점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74년 1호선개통에 이은 2, 3, 4호선의 잇따른 개통으로 사정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우선 1호선 개통이후 청량리에 맘모스 (3백30여개점포)와 미도파백화점(2백40여개점포) 이 들어서 경동·청량리시장과 함께 대규모 동부상권을 형성했다. 이와함께 영등포역전에 지하상가가 들어서고 2호선개통에 맞춰 5천평규모의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이 문을 열었다.
3호선의 반포고속버스터미널역과 잠원역에 맞춰 터미널상가·코벤트·뉴코아·경남쇼핑·지하상가등 5천여개의 점포가 최근 몇해사이에 들어섰다.
3호선 화물터미널역에는 한일상공이 3만2천평부지에 1천6백여개 점포가 들어가는 대규모 도매시장겸 레저타운을 만들었다.
3호선 압구정역옆에는 현재 현대가 8천평부지에 2백70개점포가 들어갈 쇼핑센터를 건축중.
이밖에 4호선 길음역주변 6천35평부지에도 불량주택재개발사업과 함께 지상6층의 종합쇼핑센터와 종합레저시설등이 들어선다.
또 잠실역과 석촌호사이3만8천8백평부지에는 롯데측이 13만1천평규모의 초대형관광유통단지를 만들 계획.
김제량서울시산업경제국장은 현재 강북과 강남의 상권비율이 6대4정도이나 강남개발및 지하철 3, 4호선완전개통과 함께 5대5정도가 될것으로 내다봤다.

<신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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