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자동감시장치 곧 국산화|신체의 각종상태 24시간 체크 돌발적인 의료사고 미리 막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임원환자의 각종 상태를 24시간 체크하며 환자의 급작스런 상태변화를 감지해 의료진에게 제공해줌으로써 돌발적인 의료사고를 줄이고 질높은 진료효과를 기대할수 있는 자동환자감시시스팀(Bedside System)이 곧 국산화된다. 연세대의대 김원기교수팀(의공학료)이 81년부터 작년까지 연차적으로 심전도감지장치·혈압감지장치·호흡감지장치·체온감지장치등을 개발한데 이어 올해초부터 이 개별장치들을 하나의 종합된 시스팀으로 묶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86년초에 국산1호제품을 내놓을 예정.
현재 국내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에는 1백대 규모의 환자감시시스팀이 가동하고 있기는 하지만 모두 외국제품이고 그나마 소규모 의료기관에는 보급이 부진한 실정이다.
외국의 경우 이 시스팀이 없으면 수술을 하지 않을 정도로 필수적인 의료장비로 중요시되는 이 시스팀은 어떤것이며 국산화개발의 과정과 이에따른 전망등을 알아본다.

<자동환자감시시스팀>
이시스팀의 종류는 보통 수술때 환자상태를 감지하는 수술용 시스팀과 자신의 고통과 순간적 이상을 표현할수 없는 신생아용 시스팀, 중환자용 시스팀으로 나뉘지만 기본장치는 큰 차이가 없다.
환자의 몸에 부착된 감지기로부터 감지된 맥박·혈압·호흡·체온등의 데이터는 컴퓨터에 입력되어 분석되는 한편 화면과 프린터로 순간순간이 기록되어 나온다.
만약 환자별로 사전에 입력된 상태자료를 훨씬 벗어나는 경우가 생기면 해당환자의 해당상태를 경고해주기도 한다.
예컨대 뇌졸중으로 의식이없는 A환자의 혈압이·평소에 정해준 범위를 넘어서는 순간, 혈압상태를 나타내는 기록장치에 경고등이 켜지거나 경보음이 울려서 의료진이 환자를 응급조치할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환자를 보살피는 의료진의 수를 줄인 상태에서도 돌발사고를 사전에 막을 수가있다.
한편 이 장치는 24시간가동되기 때문에 환자의 용태를 수시로 체크할수 있을뿐 아니라 기록만을 가지고도 용태의 변화를 정확하게 읽어낼수 있기때문에 진료의 질을 높여 빠른 시일안에 환자를 호전시키는것도 기대할수 있다.

<국산1호기개발>
김교수팀은 81년 우선 심전도 감지장치의 국산화에 착수, 기존 외국제품을 토대로 회로판독등을 통해 이 장치를 개발하고 이어서 혈압·호흡·체온감지장치를 개발했다.
그런데 이들 개별장치만으로는 종합적인 환자감시시스팀이 될수 없다.
따라서 올해부터 미니컴퓨터를 이용해 이들 네가지 기능을 한데 묶어 환자를 감시할 프로그램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들어가 현재 50%가넘는 진척을 보이고 있다.
과기처의 특정과제연구비 2선4백만원을 합쳐, 총2억5천만원의 연구비가 들어가는 이 시스팀개발사업이 완료되면 내년부터 국내 업체에서 제품을 생산하게 되는데 수입가의 반액 수준이면 시판이 가능할것 같다고 김교수는 전망한다.
김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환자감시시스팀 규모가 연간 10억원에 불과해 사실상 중환자의 조기이상을 발견하기 힘들고 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일도 있을것』이라고 말하고『국산화되면 특히 중소의료기관에서도 쉽게 구입할수 있어 수요가 훨씬 늘어날 것』 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소규모 의료기관에서의 의료사고율도 적어지고 진료의 질도 향상될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일반 병·의원등에서 퍼스널컴퓨터를 이용해 진료내용및 처방·진료비내용·환자현황·의료수입현황·약품재고현황등을 일목요연하게 알수 있는 병원관리시스팀이 개업의인 박병훈씨에의해 개발돼 소형의료기관에서의 병원관리도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윤재석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