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따닥... 딱딱딱!"
지난 14일 국립대전현충원을 거닐다 반가운 손님을 만났습니다. 소리나는 쪽을 보니 오색딱따구리 한 마리가 경쾌한 템포로 나무를 쪼고 있었습니다. 흰색·검은색·갈색·붉은색·주황색의 다섯 가지 색을 지니고 있어 오색딱따구리로 이름 지어진 이 새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입니다.
단단한 부리로 나무에 구멍을 뚫어 그 안의 애벌레와 곤충 등을 잡아 부지런히 자신의 둥지로 옮깁니다. 둥지 속에서 빼꼼히 고개를 내민 오색딱따구리 새끼는 어미가 구해온 먹이를 받아먹습니다.
현충원에 참배를 와 이 모습을 지켜보던 염기영(37)씨는 "비록 이들이 미물이지만 자식에 대한 애틋한 사랑만큼은 인간 못지않은 것 같다"며 "부모의 자식사랑은 동물이나 사람이나 다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가족들을 위해 일터에서 열심히 오늘을 살아가는 부모들처럼, 현충원의 오색딱따구리 부부도 먹성좋은 새끼들을 위해 오늘도 부지런히 먹이를 실어 나릅니다.
글 = 전민규 기자 사진·동영상 = 프리랜서 김성태 jeonm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