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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올랜도 총기난사 애도로 개발자회의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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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가 올랜도 총격 사건 희생자를 애도하는 의미에서 묵념하고 있다. [사진 애플 홈페이지 캡쳐]

애플이 매년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선보이는 자리 ‘세계 개발자 회의(WWDCㆍWorld Wide Developer Conference)’가 올해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발생한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를 표한다는 의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닷새 일정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WWDC 2016’ 기조연설자로 등장해 참석자 약 5000명에게 묵념을 제안했다. 이어 그는 무대 위에서 고개를 숙였고 눈물을 흘렸다.

쿡 CEO은 2014년 10월 30일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했기 때문에 동성애자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에 대한 슬픔이 남다른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올랜도에서 안타까운 일이 일이 발생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는 더욱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플은 서로 다른 시각과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쿡 CEO의 등장에 환호성을 지르던 프로그램 개발자와 전 세계 언론매체, 바이어 등 총 5000여명은 약 1분 간 고개를 숙였다. 참석자들은 묵념이 끝난 후 서로를 격려하는 박수 갈채를 보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씨넷에 따르면, 행사장인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은 행사 전날인 12일부터 차분하고도 엄숙한 분위기였다. 같은날 새벽 올랜도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여파로 행사장 주변 곳곳에는 안전요원과 무장 경찰들이 사방을 경계하고 있었다.

‘소프트웨어(SW) 개발자들의 축제’라 불리는 WWDC 행사에 매년 수천명의 인파가 몰리는 만큼 또 다른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WWDC 2016은 이날 쿡 CEO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닷새 동안 열린다. 기조연설 행사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진행되고, 개발자들을 위한 약 100여개의 세부 발표와 세미나는 이곳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떨어진 모스콘센터 웨스트 빌딩에서 열린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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