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삭스 “한국, 아프리카에 새마을운동 경험 전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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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삭스(62·사진)는 29세이던 1983년 미국 하버드대의 최연소 정교수 자리에 오른 저명한 경제학자다. 이후 컬럼비아대 교수로 ‘지속가능 개발’ 분야에 집중해온 삭스교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특별고문으로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를 추진해왔다. 유엔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추진할 SDG로 ▶빈곤 퇴치▶기후변화 대응▶지속가능한 산업화 등 17개를 설정했다.

한국 SDSN 주최 토론회 기조연설
이홍구 의장 “한국이 모범 보여야”

이를 추진하기 위해 반 총장은 ‘UN 지속가능 발전 해법 네트워크’(UN SDSN) 설립을 주도했고, 삭스 교수가 대표를 맡았다. 그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 SDSN(대표 양수길 KDI 초빙교수) 주최의 ‘UN SDG의 국가협치에 대한 의의와 대응과제’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삭스 교수는 일정상 미국 현지에서 전화를 통해 한 기조연설에서 “SDG 달성을 위해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바가 많다”며 “새마을운동 등의 경험을 아프리카 같은 저개발 국가에 보다 적극적으로 전수하고, 개발원조 기여도를 국가소득의 1%로 올리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경제는 100% 가까이 화석 연료에 기반해 있으며 1인당 탄소 배출량은 연간 12t에 달한다”면서 “경제 발전 경험을 살려 저탄소, 나아가 탈(脫)탄소 에너지 개혁에 있어서도 성과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SDSN 고위자문회의 이홍구 의장은 이날 축사에서 “사회적 불평등이 심각한 한국에서도 SDG는 중요한 문제”라며 “우리가 먼저 모범을 보여 목표 달성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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