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3.5% 상하이 -3.2% 코스피 -1.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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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3.5% 떨어진 13일 도쿄의 증권회사에 설치된 주가 전광판 앞을 우산을 쓴 투자자가 지나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이 커지면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도쿄 AP=뉴시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 등 대외변수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2% 가까이 하락했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38.57포인트(1.91%) 하락한 1979.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11일(-2.93%)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불과 한 주 만에 분위기가 급변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의 악화로 미국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이 커지고,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연중 최고치인 2027.08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외국인은 13일 1000억원 이상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브렉시트·FOMC 부담에

코스닥 지수도 이날 11.2포인트(1.58%) 하락하면서 7거래일 동안 유지해 온 700선을 지켜내지 못했다. 종가는 695.61.

주가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브렉시트’(Brexit), 즉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이 꼽혔다. 영국은 오는 23일(현지시간)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 여부를 결정한다. 관련 여론조사에서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거의 비슷한 비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 투자리스크 관리업체 액시오마(Axioma)는 최근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영국과 유럽 증시의 주가지수는 2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투표 이전에 결과를 예측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23일까지는 브렉시트 관련 이슈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시간으로 16일 새벽 발표 예정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도 증시 불안정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성명서에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간다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변수 때문에 이날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3.51% 급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3.21%의 하락세를 보였다. 홍콩 항생종합지수와 H지수도 각각 2.52%와 2.4% 하락했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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