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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홈쇼핑 대세는 ‘가성비’ 높은 패션·미용 상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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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올 상반기 홈쇼핑에서 잘 팔린 인기 상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였다. 홈쇼핑 업계는 올들어 5개월 간 판매된 상품을 분석해 ‘상반기 히트상품’을 7일 발표했다. ‘셀프 관리’를 할 수 있는 이미용품과 합리적인 가격대의 패션 의류 등이 인기를 끌었다.

남성용 이미용 제품 등 인기

GS샵은 10대 히트상품 가운데 5개가 이·미용 상품이었다. ‘A.H.C 스킨케어’와 ‘프리미엄 티에스 탈모샴푸’ 등 전문 관리샵에서 사용하는 피부·두피 마사지 제품이 대표적이다. 업계는 고가의 전문점을 찾는 대신 적은 비용으로 집에서 외모를 가꾸려는 ‘셀프 관리족’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제품보다는 이미 검증된 스테디셀러를 선호하는 현상도 뚜렷했다.

CJ오쇼핑은 세트 구성 상품이 강세를 보였다. 1위를 차지한 ‘브레라 선글라스 3종 세트’의 가격은 12만9000원이다. 개당 가격이 4만3000원에 불과한 셈이다. 10위권에 든 제품 대다수가 심플한 디자인에 실용적인 아이템을 묶은 중저가 브랜드의 세트 상품이었다.

한편 모바일로 구매한 남성고객의 소비패턴을 조사한 결과 마스크 팩, 안티에이징 크림, 다리숱 정리 면도기 등 ‘외모 꾸미기 상품’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남성들이 선호하는 히트상품 10개 가운데 4개가 이미용 제품이었는데, 전년 동기 대비 주문량이 2배 이상 늘어 그루밍 현상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도 가성비가 높은 패션용품과 불황형 셀프관리 미용제품 매출이 높았다. 롯데홈쇼핑은 단독 기획하고 해외소싱한 패션상품과 더불어 품질 좋은 중소기업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대홈쇼핑은 ‘이연복 중식’, ‘빅마마 요리’ 등 간편 조리식품이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총 40만 세트를 팔아치운 이연복 셰프의 중식요리는 올해 상반기에만 25만 세트를 판매해 히트상품 6위에 올랐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쿡방 열풍이 계속된 가운데 불황에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요리를 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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