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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LGBT 지지”…트럼프 “오바마 즉각 사임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ㆍ공화 양 당의 후보로 나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에 대해 일제히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렇지만 테러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는 클린턴과 트럼프는 사뭇 달랐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위터에 “아침에 일어나서 플로리다의 충격적인 뉴스를 들었다”며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러한 끔찍한 행위로 인해 영향을 받은 사람들과 내 마음은 함께 한다”고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이어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은 트위터에 “LGBT(레즈비언ㆍ게이ㆍ양성애자ㆍ성전환자) 공동체에: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수백만 명의 지지자가 있음을 알기 바란다. 나도 그들 중의 한 명”이라고 썼다.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연대감을 표명함으로써 철저히 대선 표심을 의식하는 대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트럼프는 테러 그 자체에 방점을 뒀다.

그는 트위터에 “올란도에서 정말 나쁜 총격, 경찰은 테러리즘의 가능성을 수사중이다. 많은 이들이 죽고 다쳤다”고 썼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성명을 발표하는 시간에 맞춰 다시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이 결국 ‘과격한 이슬람 테러리즘’이라는 말을 언급할까? 만약 하지 않는다면 수치심을 느끼고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러 예방 시스템에 헛점을 노출한 이번 참사를 계기로 트럼프가 오바마 행정부와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직후 미국 내 이슬람 교도(무슬림) 데이터베이스(DB)화, 무슬림 대상 특별 신분증 발급도 검토할 수 있다는 극단적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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