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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대중문학의 탄생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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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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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학의 탄생(정혜영 지음, 아모르문디, 302쪽, 2만원)=1920년대 김동성이 번역한 셜록 홈즈 시리즈, 이광수의 『마의 태자』와 『사랑』, 박계주의 『순애보』 등 근대문학 초창기를 장식했던 대중소설의 탄생 과정과 문학사적 의미 등을 살핀 연구서다. ‘월간매신’ ‘조광’ 등 대중종합잡지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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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의 선물(강순경 지음, 범우, 260쪽, 1만2000원)=강순경 전 홍익대 영문과 교수의 세 번째 수필집. 2년 가까이 우울증으로 고생하다 건강을 되찾은 뒤 얻은 “병을 극복했다는 희열”과 “앞으로 어떤 고난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용기”를 전하기 위해 펜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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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단 에쎄이(이상·현진건 등 45명 지음, 방민호 엮음, 책읽는섬, 324쪽, 1만3000원)=1910년대부터 40년대 후반까지, 김기림·임화·최서해·채만식·이효석·김동인 등 당대를 호령했던 문인들의 명산문 90편을 모았다. 하나같이 고졸한 맛과 품격이 느껴지는 글들이다. 고풍스러운 표지 디자인, 본문 활자도 읽는 맛을 더한다.

● 무심한 듯 다정한(글·사진 정서윤, 안나푸르나, 160쪽, 1만3800원)=길고양이를 데려와 순돌이라 이름 붙이고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인 3년 기간을 글·사진에 담았다. 특히 칠순 노모와 함께 한 사연, 사진이 많다. 자연 그 자체인 귀여운 고양이 사진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 시 읽어 주는 남자(유자효 지음, 스타북스, 248쪽, 1만3000원)=과거에는 방송인, 지금은 현대시와 시조를 쓰는 시인으로 활동하는 저자의 시 해설집. 고은·강은교·박시교·함명춘 등 인상 깊게 읽었던 시인 88명의 작품에 각각 해설을 붙였다. 정감 넘치는 해설이다.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해설도 있다.

● 엄마라는 공장 여자라는 감옥(박후기 지금, 가쎄, 96쪽, 9000원)=여성이기도 한 엄마. 그 모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살핀 시집이다. 시집의 실린 70편을 몽땅 엄마에 바쳤다. 표제시 ‘엄마라는 공장’은 간명하면서도 울림이 있다. ‘생이/문 닫는 날까지…//엄마라는 공장은/쉬지 않고 돌아갑니다’. 전문이다.

● 회상기(유종호 지음, 현대문학, 360쪽, 1만5000원)=‘망각에 대한 기억의 투쟁’이라는 이름 아래 뇌리에 박힌 유년시절을 복원해 내고 있는 평론가 유종호씨의 세 번째 산문집. 1950년을 되살렸다. 충주 변두리에서 겪은 한국전쟁, 10대 중반 소년의 눈에 비친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이 생생하다. 정평이 나 있지만 유씨의 기억력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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