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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소공동·양평동·서초동…롯데그룹 수난 현장 가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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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사진 롯데백화점 홈페이지]

10일 오전 8시쯤 서울 소공동 롯데쇼핑센터빌딩.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호텔롯데·롯데백화점 본사 등이 입점한 이곳에 검찰 수사관 200여명이 들어섰다.

검찰은 이 건물 26층 신동빈 회장실 및 정책본부 운영실, 17층 롯데백화점 기획부문, 21층 호텔롯데 사무실, 25층 정책본부 지원실, 24층 정책본부 대외협력단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롯데호텔서울 신관 34층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도 뒤졌다. 신 총괄회장은 고열로 압수수색 전날인 9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각 서울 양평동 롯데홈쇼핑 본사 건물에도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방문했다.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관들이 들어와 대관을 담당하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부문 사무실 인원 전체를 밖으로 나가라고 한 뒤 컴퓨터 등 자료를 수거했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오전 9시에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전 롯데마트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열렸다. 수행원 몇 명을 대동한 노 사장은 묵묵히 법정에 들어가 오전 11시 현재 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롯데시네마, 롯데정보통신, 대홍기획 등 계열사에도 검찰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롯데 임직원들은 당황한 모습이다. 롯데시네마의 한 임원은 “외부 미팅 중에 압수수색 사실을 뉴스로 접했다”면서 “회사로 들어가 자세한 내용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쯤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와 함께 진행 예정이던 ‘프렌치 위크’ 오픈 세레머니(기념식)를 취소했다. 롯데백화점 차원에서 프랑스 관련 상품을 최대 70% 할인하는 행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압수수색 문제로 내외신 기자 100여명이 몰려와 세레머니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소아·이현택·곽재민·유부혁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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