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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의 유분 닦아낸 후, 매니큐어 얇게 여러번 발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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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 ‘셀프 네일’ 노하우

손톱·발톱을 꾸미지 않으면 민낯으로 외출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여름엔 특히 더 그렇다. 아진 옷 소매, 스타킹을 벗은 발 때문에 손·발톱이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이다. 누르스름한 손톱이나 거무튀튀한 발톱은 매력을 반감시킬 수 있다. 여름엔 손·발톱 관리가 패션의 기초가 되는 이유다. 문제는 시간과 돈이다. 전문가에게 서비스를 받으려면 아무리 가까운 네일숍이라도 2시간 이상 투자해야 한다. 준히 네일 아트 서비스를 받는다면 비용도 만만치 않다.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럴 땐 집에서 하는 셀프 네일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전문가 수준으로 매니큐어, 페디큐어를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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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 브랜드 ‘유니스텔라’ 은경 대표가 ‘모디X유니스텔라 히피 컬렉션’의 네일 컬러와 주얼리 스티커를 사용해 히피 스타일 네일 아트를 시연했다. 둘째·넷째 손톱은 ‘실 팔찌 네일’, 셋째·다섯째 손톱은 ‘아즈텍 네일’ 이다.

회사원 김지선(42)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다니던 네일숍 방문 횟수를 최근 절반으로 줄였다. 소소한 씀씀이를 줄이기로 하고 소비 내역을 들여다봤더니 네일 아트 비용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네일숍에는 격주로 간다. 그 사이에는 스스로 네일 아트를 한다. 네일 아티스트가 대략 손톱 모양을 잡아주고 기본적인 관리를 해놓은 상태여서, 기분에 따라 네일 컬러를 바꾸거나 이색적인 장식을 더하는 식이다. 하지만 간단해 보이는 이 작업도 전문가로부터 서비스를 받았을 때와는 결과가 확연히 다르다. 김씨는 “집에서 바르는 매니큐어는 지속하는 시간이 훨씬 짧아서 사흘쯤 지나면 색이 갈라지고 벗겨진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전문 네일숍에서 받은 것처럼 셀프 네일을 할 수 있을까.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가장 중요한 첫 단계, 유분을 없애라

완벽한 매니큐어를 위해서는 사전 준비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 네일 아트가 오래 유지되면서 쉽게 긁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바르기 전에 손톱을 깨끗하게 손질하는 데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손을 깨끗이 씻고, 핸드크림 등을 가볍게 발라 손을 촉촉하고 보드랍게 만든 뒤 매니큐어를 바르곤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과정이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네일 브랜드 ‘유니스텔라’의 박은경 대표는 일반인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로 “손톱 위 유분기를 완전히 없애지 않고 매니큐어를 바르는 것”을 꼽았다. “손톱에 유분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매니큐어를 바르면 네일 폴리시가 손톱에 밀착되지 않아요. 생활하면서 손톱을 쓰다 보면 금새 색이 벗겨지기 시작하지요. 매니큐어를 바르기 전에 리무버나 알코올을 솜에 묻혀 손톱 유분을 없애주세요. 오일과 크림 등 손 관리를 한 뒤 손톱을 깨끗이 닦아내야 베이스 코트와 네일 폴리시가 손톱에 착 붙습니다.”

다음 단계는 베이스 코트 바르기다. 이 또한 셀프 네일을 할 때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다. 박 대표는 “베이스 코트는 손톱 결을 정리하고 바탕색을 고르게 해줘 매니큐어 색이 잘 나오도록 해준다”며 “화장할 때 메이크업 베이스와 같은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네일 컬러가 손톱에 물드는 것도 막아준다.

탑코트는 이틀에 한 번씩 덧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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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 브랜드 ‘시아떼’의 ‘캐비어 컬렉션’은 캐비어를 연상시키는 질감이 독특하다.

집에서 매니큐어를 바르면 네일숍에서보다 색이 덜 선명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매니큐어 병에서 보는 색을 그대로 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네일숍의 비결은 얇게, 여러 차례 색을 입히는 데 있다. 박 대표는 “네일 폴리시는 ‘두껍게 한 번’ 칠하는 게 아니라 ‘얇게 두 세 번’ 발라줘야 원하는 색을 얻을 수 있다”며 “더 확실한 효과를 위해서는 살색 또는 누드톤 매니큐어를 베이스에 발라서 손톱 본래의 색을 없앤 뒤 컬러를 칠하라”고 조언한다. 립스틱 색을 입술에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입술에도 파운데이션과 파우더 등 밑화장을 해야 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셀프 네일을 오래 지속시키는 비결 중 하나는 탑코트이다. 탑코트는 매니큐어 색이 오래 지속할 수 있게 해주고 마지막 마무리를 매끈하게 해주는 용액이다. 보통은 탑코트를 한 번 바르고 마는데, 2~3일에 한 번씩 덧발라주면 색이 오래 유지된다. 박 대표는 “탑코트를 바를 때 브러시를 수직으로 세우면 네일 컬러 입힌 것을 쓸어내리는 게 된다. 브러시를 손톱과 거의 평행이 되도록 뉘어서 바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손톱 길이와 모양을 선택할 때는 유행보다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야 유지하기가 쉽다. 예를 들어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 청소와 설거지를 자주 하는 사람은 여유분을 거의 두지 않을 정도로 짧은 손톱이 알맞다. 모양도 사각형보다는 날카로운 각이 없는, 둥근 타원형이 적절하다. 때마침 짧고 단정한 손톱 모양이 요즘 유행이다. 손가락 길이에 가깝게 자른 뒤 네일 파일로 손톱 끝을 다듬고, 버퍼로 표면을 고르고 부드럽게 만든다.

프린지 룩에 어울리는 히피 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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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계열의 붉은색은 경쾌한 느낌을 준다. ‘시아떼’의 ‘메인 스테이지’ 컬러.

요즘 화장품 브랜드에서 나오는 네일 아트 키트를 활용하면 단순한 컬러나 평범한 디자인의 네일 아트를 뛰어넘는 셀프 네일에 도전할 수 있다. 네일 컬러와 아트를 완성해주는 스티커·장신구를 한 세트로 내놓는다. 네일 아트 트렌드는 패션 트렌드와 궤를 같이한다. 올 여름 유행하고 있는 프린지 룩을 반영한 히피 스타일 네일, 여름 태양 아래에서 더욱 반짝이게 해주는 스파클링 컬러 등을 올 여름 시도해봄직하다.

‘아리따움’은 컬러젤 8종류와 네일 스티커 5종류로 구성된 ‘모디x유니스텔라x트와인H 히피 컬렉션’을 내놓았다. 프린지 패턴의 아트를 연출할 수 있는 가죽 질감의 레더 스티커부터 요즘 떠오르는 아즈텍 패턴까지, 패셔너블한 네일 아트를 손쉽게 완성하게 도와주는 네일 스티커가 다양하다. 히피 컬렉션 중에서도 인기인 ‘실 팔찌 네일’은 얇은 줄 스티커를 손톱 위에 리듬감 있게 붙여 만든다. 작은 금속이 달린 실팔찌 모양 장식에 전용 접착제를 바른 뒤 손톱 위에 얹으면 완성된다.

컬러와 아트 디자인 뿐 아니라 색다른 질감으로 재미를 선사하는 네일 아트도 해 볼 수 있다. 영국 네일 브랜드 ‘시아떼’는 작은 알갱이 모양의 ‘캐비어’, 부드러운 벨벳, 반짝이는 글리터, 조개 껍질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한 질감을 매니큐어로 선보인다. 구슬 아이스크림을 연상시키는 ‘캐비어 네일’은 매니큐어를 바른 뒤 그 뒤에 캐비어 모양 알갱이를 뿌려 접착시킨 뒤 탑코트를 발라 완성한다. 동글동글한 질감이 색달라 인기다. 시아떼 홍보담당 정세흔 씨는 “올 여름은 밝은 빨간색을 바른 뒤 그 위에 캐비어 장식을 붙이거나 화이트 컬러에 진주알 모양 캐비어를 올리면 청량감있는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뛰드하우스’의 ‘수제 잼 플레이 네일’도 기존의 질감과는 다른, 잼같은 질감의 제형으로 나왔다. 손끝에 탱글탱글한 잼을 얹은 듯한 볼륨감과 광택을 느낄 수 있다. ‘라네즈’는 스트라이프 패턴과 마린룩을 모티브로 한 화이트·네이비 등 4가지 컬러와 마린 스티커로 구성된 ‘마린 네일 키트’를 선보였다.

핸드 마사지는 네일 아트 후에

촉촉하고 부드러운 손은 여름철 핸드 케어의 기본이다. 전문가들은 네일 아트를 완성한 뒤 핸드 마사지를 하라고 조언한다. 얼굴 마사지를 하듯이 일주일에 최소 한 번씩은 손톱 손질을 하고 손 마사지를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값비싼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도 할 수 있다. 설탕 등으로 천연 스크럽을 만들어 문지른 뒤 로션을 바르고 장갑을 끼고 휴식을 취한다. 셀프 네일 관리를 할 때는 큐티클은 통제하에 두되 지나치게 자극하지는 않는다. 자칫하면 살결이 딱딱하게 굳을 수 있다. 매니큐어를 바른 뒤 큐티클 오일을 발라 부드럽고 촉촉하게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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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사진=유니스텔라, 아리따움, 시아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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