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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관리 분야 세계 1위 JVM…한미사이언스, 주식 맞바꿔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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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한미약품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의약품관리 시스템 분야 글로벌 1위인 국내 기업을 인수했다. 한미약품이 국내 제약시장에 인수합병(M&A) 물꼬를 틀 지 주목된다.

한미사이언스는 9일 의약품 조제·관리 자동화 시스템 기업인 제이브이엠(JVM)을 인수한다고 9일 공시했다. 한미사이언스와 JVM이 주식을 맞교환하는(지분스왑) 방식의 M&A다. 한미사이언스는 거래금액 1291억5000만원 중 20%는 현금으로, 나머지 80%는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JVM 김준호 대표에게 넘기기로 했다. 한미사이언스는 JVM의 최대주주(지분 30%)가 됐다.

JVM은 병원·약국의 의약품 조제·관리 기기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판매하는 회사다. 대형병원이나 병원 앞 문전약국에서 쓰는 의약품 자동조제·포장 기기가 JVM의 주력 상품이다. 40여년 간 이 분야 연구개발에 매진한 JVM은 국내 관련 시장의 80%를 점유한 중소기업이다. 해외에서도 일본 기업들과 경쟁 끝에 미국과 유럽 시장의 75%를 차지하며 기술력과 영업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매출 885억원의 40%를 해외 33개국 수출로 벌었다. 김재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은 “이번 인수합병이 한미약품 그룹의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번 M&A가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8조원대 신약개발 기술을 수출하며 단 번에 매출 1조원대 기업이 된 한미약품이 내놓은 첫 M&A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처음으로 주식스왑 방식을 통해 유동성 부담없이 M&A를 성사시킨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미는 지난해 ‘개방형 혁신’ 전략을 선언하며 국내외 벤처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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