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 레이싱 카페 ‘GLG’대모 이씨 경찰에 덜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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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스포츠카로 고속도로를 떼지어 달리며 난폭운전을 한 수입차 동호회원들이 검거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등 위반 혐의로 인터넷 카페 ‘GLG(Gold Lady&Guy)’운영자 이모(31·여)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회원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9월부터 회원들과 최근까지 100여 차례에 걸쳐 인천공항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지에서 속도위반을 하거나 난폭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다른 차량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일렬을 유지하고서 시속 200㎞ 내외로 달리며 차선을 넘나드는 ‘칼치기’ 주행을 일삼았다. 또 일정 지점까지 시속 70㎞ 정도로 달리다 미리 정해 둔 구간에서 최고 속도를 내 승자를 가리는 ‘롤링 레이싱’도 벌였다.

경찰은 “이씨 등은 지난해 8월 GLG 카페를 개설한 뒤 무작위로 쪽지를 보내거나 SNS에 자신들의 레이싱 영상을 올려 회원 400명을 모집하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올해 2월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폭주 레이싱을 벌인 일당을 검거한 바 있는 서부경찰서는 이들을 수사하던 중 더 상습적으로 난폭운전을 하는 동호회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후 경찰은 두 달 넘게 행적을 좇아 레이싱계의 ‘대모’로 통하는 이씨를 포함한 GLG 회원들을 검거했다.

또 이씨 등 동호회 회원들이 몰던 BMW 미니 쿠페 아우디 A6 등 고급 수입차 4대를 압수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이 레이싱 도중 사고가 나면 보험금 지급 대상이 아닌데도 보험금을 신청한 혐의(사기)를 포착하고 추가로 수사중이다.

배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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