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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반정공신 이기가 터잡아 15대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장항선을 타고 천안·예산·홍성·광천을 지나면 보령. 서해 바닷물이 육지 깊숙이 파고들어 호수처럼 찰랑거리는 만을 끼고 해안에 기름진 들판이 열린다.
야트막한 야산을 등지고 오붓하게 들어선 1백여가구 마을.
충남 보령군 청소면 진죽리는 남쪽에서 수안이씨가 가장 많이 사는 집성촌이다.
황해도 수안이 본고장인만큼 원래의 수안이씨 집성촌은 북녘에 더 많았다.
남녘에선 이곳 보령과 천원 등 충남일대, 경기 포천, 그리고 제주도 남제주군 안덕면일대 등에 많이 모여있다.
이곳 보령에 수안이씨가 뿌리내리기는 조선조 중엽.
중종반정의 공신으로 이조·병조판서를 역임하고 요산군으로 봉함을 받은 이기가 진죽리로 낙향, 터를 잡았다.
15대를 내려오며 후손들이 퍼져 인근에만 4개마을에 3백여가구를 헤아린다.
마을뒷산에 세워진 요산사는 그를 모시는 사당. 매년 정월초이튿날이면 인근은 물론 전국에 흩어진 후손들이 모여 제사를 받들고 유덕을 새긴다.
가구당 20마지기내외 논농사가 주업. 근검·절약으로 자녀들의 교육에 힘쓰며, 충·효의 전통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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