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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세계제패 가능성 확인|세계J선수권 미-중공 완파, 최강 소와 1승1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다 잡았다 놓친 세계정상-한국은 마지막 3분을 견디지 못해 소련에 패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제1회 세계청소년 여자농구선수권대회 결승(22일) 한국-소련 대결은 80-75로 막판에 뒤집힌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중공을 잡고 소련과 1승1패를 기록, 세계정상급의 수준을 확인했고 기술면에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88서울올림픽 때는 홈코트에서 소련·미국과 정상을 다투어 볼만하다는 희망을 비쳐주었다.
한국여자농구는 지난해 LA은메달, 상해ABC 4연패에 이어 이번 세계청소년 은메달의 성과를 올렸다는 것만도 자랑할 만 하다. 과거 67년 체코세계선수권대회서도 소련에 꺾여 준우승에 머문 적이 있어 정상의 벽이 얼마나 높은가를 또 한번 절감케 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농구를 좌우하는 미국·소련을 비롯, 공산권 강국인 중공·쿠바·유고 등이 모두 출전했으므로 LA은메달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한국청소년 팀의 이같은 쾌거는 물론 선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피나는 노력과 팀웍의 결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은 박찬숙 은퇴로 인해 우려되던 대표팀 전력차질에 대한 걱정을 씻을 수 있게 되었고 단신이면서도 최고의 골게터로 부상한 최경희(1m66㎝)를 비롯, 이금진(1m74㎝) 신기화(1m64㎝) 김용희(1m78㎝) 등 훌륭한 재목감들을 재발견했다.
또 한국특유의 「중거리 슛과 끈질긴 대인방어」의 작전도 보다 다양하게 개발한다면 정상의 길이 멀지 않다는 자신감을 얻게됐다. <김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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