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대통령의 찬사…"한국 하면 호랑이가 생각난다"

중앙일보

입력

 케냐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의 충실한 이행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케냐타 대통령은 회담에서 “케냐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역내긴장을 고조시키는 이러한 도발행위를 규탄하며 이러한 행동을 중단할 것을 북측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이어진 국빈 오찬에서 이례적으로 한국의 경제 발전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케냐타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작가 월레 소잉카는 ‘호랑이는 스스로 호랑이임을 밝히지 않는다. 단지 덮칠 뿐이다’라고 했다”며 “한국의 성공 스토리를 생각하면 저는 호랑이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최빈국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이를 기적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저는 그렇게 믿지 않는다. 기적은 열심히 노력해서 이루는 것이 아니고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성공 뒤에는 큰 노력이 있었다. 한국은 한 국가의 국민이 근면과 협동으로 뭉쳐 장기적 성공을 위해 단기적인 희생을 감내할 때 어떤 성과가 있는지를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케냐 속담에 ‘므코노 모자 하우친지 농베’라는 말이 있는데 ‘한 손으로는 소를 잡을 수 없다’는 뜻이라고 한다”며 “대한민국은 케냐의 친구이자 동반자로서, 케냐의 발전 과정에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사 중에 “하바리 야꼬! (안녕하세요). 아산테 싸나!(정말 고맙습니다)”등 현지어로 인사하기도 했다.

나이로비=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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