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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신속하고 정확하게 승객 비상탈출 시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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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27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을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가는 대한항공 여객기의 왼쪽 날개 밑 엔진에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활주로를 이동하는 중이었고 탑승했던 승객 253명은 비상탈출을 통해 큰 부상 없이 모두 빠져나왔다. 하지만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승객들을 비상탈출 시키는 과정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지적인데, 이에대해 대한항공은 조목 조목 반박하는 자료를 내놨다. 메뉴얼대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승객들을 탈출시켰다는 것이 대한항공 측의 주장이다.

비상탈출 과정 부적절 했다는 지적에 조목조목 반박

대한항공이 이런 반박자료를 낸 데는 대한항공 현직 부기장인 김승규씨의 페이스북 글이 큰 호응을 얻은 것도 작용했다. 김부기장은 지난 28일 오전 1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모 통신사 기자가 쓴 기사를 언급하며 “기자가 제대로 취재도 하지 않은 채 쓴 기사”라며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모두 배운 대로 완벽하게 비상탈출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에서는 김씨가 쓴 글에 20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눌리고 500회 이상 공유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객실 승무원들이 소리만 지르고 조직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한항공의 주장은 이렇다.

-승무원들의 비상상황 수칙은 소리를 질러(Shouting) 간단명료하게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승객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입니다. 일부 승객들의 입장에서는 어수선해 보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승객들을 빠른 시간 내에 하기시키기 어렵습니다.

-아울러 타 승객에 대한 부상 위험성, 슬라이드 파손 등을 감안해 승객들에게 수하물을 버리고 탈출하라는 지시도 함께 내렸습니다.

또한 슬라이드 하단에서 객실 승무원들의 안전조치가 미흡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렇게 주장했다.

-매뉴얼상 비상상황 발생 시 가장 먼저 슬라이드를 타고 탈출하는 사람은 비상구에 착석하고 있는 승객입니다. 비상구 착석 승객은 다른 승객이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올 경우 하단에서 도와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후 객실 승무원이 하기하면 함께 타 승객들을 돕게 됩니다. 일부 동영상에서 승객 하기를 돕는 사람들이 바로 비상구 착석 승객입니다. 해당 편에서는 이 같은 절차대로 수행했습니다.

승무원들이 하기 후 방관자처럼 구경만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대한항공 측은 아래와 같이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객실 승무원들은 모든 승객들을 안전지대로 물러나 있도록 통제하는 한편, 가장 기본 절차인 현장에서 탈출한 승객 인원수를 즉각 확인했습니다. 또한 소방대와의 협조 아래 승객과 부상자를 돌보는 한편, 공항 당국의 지시에 따라 버스로 이동한 바 있습니다.

-당사 운항 승무원들은 비상상황을 가정해 실제와 똑 같은 훈련을 수시로 반복해 혹시 모를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해당 편의 운항 승무원들 또한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매뉴얼에 의거해 비상상황 시 절차를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수행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사고 당시 실제 수행 절차도 설명했다. 해당 편의 기장은 이륙 활주 중 엔진 이상신호 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이륙 단념(Reject Take-off)을 결정했고 ,부기장은 리젝트(Reject)를 복창했다고 했다. 이후 즉시 추력장치를 멈추고, 브레이크와 역추력 장치를 작동해 안전하게 항공기를 멈춰 서게 했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또 항공기가 완전히 멈춘 후 절차대로 즉각 엔진에 장착된 소화기를 분사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상신호 메시지가 뜨자 재차 소화기를 분사했다는 것이다.이렇게 함에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지체하지 않고 즉각 승객들의 탈출을 명령했고, 승객들이 모두 탈출하고 나서 승객이 없는지 확인한 이후 승무원들은 마지막으로 탈출했다는 것이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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