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빈용 방탄차량 제주 공수…반 총장 의전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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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오후 4시40분 특별기편으로 제주도에 도착한다. 지난해 5월 세계교육포럼 참석차 방한한 지 꼭 1년 만이다.

국제기구 수장인 반 총장에 대한 의전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도 관심이다. 정부는 방한하는 ‘외빈의 격’을 ▶국가원수 ▶행정수반인 총리 ▶행정수반이 아닌 총리, 부통령, 왕세자 ▶외교부 장관 등으로 나눈다. 반 총장은 이 중 행정수반인 총리급에 해당하는 의전을 받게 된다.

‘외빈의 격’보다 중요한 것은 ‘접수의 격’이다. 대통령이 정식 초청하는 국빈방문(State Visit)과 공식방문(Official Visit), 공식 초청은 없지만 공무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실무방문(Working Visit), 개인적 이유로 방한하는 사적방문(Private Visit) 등으로 분류된다. 반 총장의 이번 방한은 실무방문이다. 정부의 초청은 없지만 유엔 NGO 컨퍼런스 참석 등 유엔 공무상으로 방문하기 때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가장 대표적인 국제기구인 유엔의 수장은 통상 행정수반인 총리에 준하는 의전을 하게 되는데, 이것도 실무적으로 편의상 분류한 것일 뿐 경우에 따라 다르다. 국빈방문을 할 경우에는 국가원수급 의전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이 2008년 방한했을때는 국가원수급 의전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프랑스 순방을 떠나 대통령 예방 등의 일정은 없다. 정부 주최 행사도 없어서 이번 의전의 중심은 경호와 안전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다른 외빈 방한 때와도 비슷하다. 반 총장의 경호는 청와대 경호처에서 맡는다. 반 총장이 25~26일 제주포럼에 참석하기 때문에 반 총장이 사용할 외빈용 방탄차량도 비행기에 실려 제주도로 이동했다. 외빈들이 이용하는 특수 방탄차량은 외교부 의전실 외빈차량운영팀만 소유, 관리하고 있다. ‘비스트(Beast)’라 불리는 방탄차량을 직접 갖고 오는 미국 대통령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외빈이 정부가 제공하는 방탄차량을 이용한다.

반 총장은 제주→일본→서울→일산→안동→경주 등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한 뒤 30일 오후 뉴욕 유엔 본부로 복귀한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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