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안익훈이 '수퍼캐치'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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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훈(20)의 수비 하나로 1승을 건진 거죠."

프로야구 LG 트윈스 양상문(55) 감독은 2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롯데와 경기를 앞두고 외야수 안익훈을 칭찬했다.

안익훈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5-3으로 앞선 8회 초 호수비를 펼쳤다. 넥센 선두타자 고종욱이 친 타구가 머리 위를 넘어 뻗어갔지만 안익훈은 공을 끝까지 보고 쫓아가 잡아냈다. 안익훈의 '수퍼캐치'가 없었다면 2루타 이상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

LG는 이날 9회 1점을 내줘 5-4로 승리했다. 8회 넥센 선두타자가 출루했다면 경기 양상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 그래서 양 감독은 안익훈의 수비를 두고 "1승을 건졌다"고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안익훈은 바로 다음날(2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4일 대신 외야수 문선재가 1군에 합류했다. 양 감독은 "아쉬운 결정이었다. 그러나 롯데전 이후 두산과 롯데의 왼손 선발 투수들을 만나는 일정이다. 두산에는 유희관, 장원준이 등판할 것으로 보이고, KIA 양현종도 로테이션상 우리와 경기에 나올 것 같다. 그래서 오른손 타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프로 2년차인 안익훈은 올 시즌 타율 0.136을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경기 후반 대수비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발이 빠른데다 워낙 수비 범위가 넓어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로 중견수 자리에 선다. 양 감독은 "2군에서 있던 문선재도 컨디션이 좋다는 보고가 들어왔다"며 "안익훈을 2군에 오래 둘 생각은 아니다. 선수에게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또 LG는 이날 주전 포수 정상호 대신 유강남을 1군 엔트리에 올렸다. 양 감독은 "정상호는 눈병 때문에 잠시 빠졌다. 일주일정도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울산=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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