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가 나타났다…벤츠, 더 뉴 E클래스 출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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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E-Class Exclusive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주력 차종인 'E클래스'의 풀 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국내에 투입한다고 24일 밝혔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대표는 이날 인천 왕산 마리나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지난 2009년 9세대 모델을 출시한 지 7년 만에 풀 체인지 모델을 내놓았다”며 “우선 올해 지난해 이상으로 E클래스를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클래스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1만9660대를 판매했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E클래스 판매 시장이다. E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주력 차종인 만큼 주요 시장인 한국에서의 성공이 세계 시장의 향배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실라키스 대표는 “한국 소비자의 까다로운 취향에 맞춰 감성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에 다양한 첨단 기능을 더했다”며 “제품력만 놓고 보면 비슷한 차급의 다른 브랜드에서는 경쟁 상대를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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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E-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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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E-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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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E-Class

그의 이런 자신감엔 근거가 있다. 본격 출시에 앞서 사전계약으로만 이미 4000대 이상이 팔렸다. 첨단 기능도 대거 탑재했다. '더 뉴 E클래스'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기능을 갖췄다. 이 기능은 ^설정된 속도에 맞춰 달리다 전방에 서행 중인 차가 나타나면 앞차와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거나(드라이빙 파일럿) ^차량에 탑재한 다목적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이용해 충돌 위험을 줄여주는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경쟁차로 꼽히는 BMW 5시리즈와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그는 “(BMW 5시리즈는 아직 풀 체인지 모델이 나오기 전인 만큼) 훌륭한 자동차이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갤럭시 S6와 더 신형인 S7을 비교하는 것과 비슷할 것 같다”며 “(신형 5시리즈가 나오는) 내년께 공정한 비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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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E-Class에 대해 CEO가 나와서 설명하고 있다.

외관도 더 날렵하게 다듬었다. 기존 박스형에서 벗어나 매끄러운 쿠페형으로 변신했다. 차 앞 뒤 길이는 4923mm로 9세대 모델보다 43mm 늘었지만 높이는 3mm 낮아진 1468mm다.
한국 기업의 기술력도 차량에 대거 적용됐다. 내부 인포테인먼트용 디스플레이 화면은 LG디스플레이가 제작했다. 국내엔 아직 도입되지 않았지만 E클래스의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에 들어간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이 공급한다.

더 뉴 E클래스 출시로 당분간 메르세데스-벤츠가 수입차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할 것이라는 데에 이견이 작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이미 1만5197대(점유율 19.69%)를 팔았다. 2위인 BMW(1만3813대)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있다.

실라키스 대표는 “결국 문제는 우리가 얼마나 수요에 맞춰 공급을 맞출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의 계약 뒤 대기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독일 본사와 꾸준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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