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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입출금 가능한 보험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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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사회는 성큼 다가오고 있지만 국민 건강 보험이나 국민연금에 기대자니 부족한 점이 많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험사들은 노후 대비 문제로 걱정하는 사람들을 위해 선진국형 보험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런 상품으로는 ▶중대한 질병에 걸렸을 때 고액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치명적 질병(CI)보험 ▶오랫동안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장기간병보험 ▶투자신탁처럼 실적 배당형이면서 중도 입출금이 가능한 변액유니버셜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CI보험=암.심근경색.뇌졸중 등 치명적 질병이 발생했을 때 사망보험금의 50% 가량을 미리 지급하고 사망시에는 나머지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적 보험인 국민건강보험으로는 중대한 질병 발생시 충분한 치료비를 보장받을 수 없는 약점을 보완한 것이다.

지난해 6월 삼성생명이 업계 최초로 CI보험을 출시한 이후 다른 보험사들도 속속 관련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기존의 CI 보험보다 보험료가 10~15% 싸고 보장 범위를 더 넓힌 상품을 판매중이다.

금호생명도 지난 7일 CI보험을 출시했으며 AIG.대한.교보.흥국.SK 생명등도 조만간 출시 예정이다.

◆장기간병보험=치매나 중풍 등으로 거동할 수 없어 장기간병 상태에 놓일 경우 그 비용을 지급하는 상품이다.보행.음식물 섭취.대소변.목욕 등을 직접 하지 못하고 간병인 등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야할 때를 대비한 것이다.

그동안 생명보험사들은 장기간병보험을 연금이나 종신보험에 대한 특약형태로만 취급해 왔으며 손해보험사들은 장기간병보험을 주계약으로 취급하고 있으나 보장금액이 적어 실제 간병비를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생보사들이 장기간병보험을 팔 수 있도록 인가해줄 계획이다.

또 금감원은 업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장기간병보험에 대한 보험료 소득공제 등 세제혜택을 달라고 재정경제부에 요청했다.

삼성.교보.대한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작업반에서는 장기간병보험의 개발작업이 거의 완료된 상태다.

삼성생명이 개발 중인 장기간병보험의 경우 50~60대가 주요 가입 대상 이며, 50세 남자가 15년 동안 매달 9만원씩 보험료를 내는 조건으로 보험에 가입한 뒤 장기간병 상태가 되면 월 1백만원씩 10년 동안 간병비를 지급 받을 수 있다.

생보사들은 또 계약자가 평상시에는 연금을 받다가 간병상태에 처했을 때는 연금과 함께 간병비용을 지급받을 수 있는 연금형 장기 간병 보험을 준비 중이다.

◆변액유니버셜보험=고객이 낸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변액보험과 1년에 여러차례 중도 입출금이 가능한 유니버셜보험이 결합된 복합 금융상품이다. 현재 변액보험은 변액연금과 변액종신보험이 이미 나와 있어 고객들에게 낯설지 않다.

다만 고객들이 은행에 예금하듯이 돈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유니버셜보험은 아직까지 없었다. 이 상품이 나오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는 목돈을 맡겨뒀다가 실직 등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면 돈을 찾아서 쓰는 식의 보험 재테크가 가능해진다.

금감원이 지난 5월 변액유니버셜보험 도입 계획을 밝힌 이후 미국계 메트라이프생명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메트라이프는 현재 보험개발원에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한 상태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금감원에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삼성.대한.교보생명 등도 올 하반기나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이미 상품 개발 작업에 돌입했다.

주정완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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