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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전당대회…대의원확보 부심|당직경쟁 본격점화-신민각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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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오는 8월1일의 임시전당대회를 앞두고 신민당 각계파는 득표활동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돌입했다.
당내 양대산맥을 이끌고 있는 김대중·김영삼씨가 지난 15일 이민우총재의 재추대를 합의, 외견상으로는 이총재재선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김재광씨가 18일 당권도전을 공식으로 선언하면서 지방대의원상대의 득표활동에 나섰다. 또 무엇보다 각 계파는 부총재경선을 통해 실력을 과시해야 앞으로의 당직안배나 발언권확보의 지분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에서 자파조직을 총동원하는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두 김씨간에도 서로 결별해서는 같이 죽는다는 위기의식에서 이총재재추대를 합의했지만 양계파간에도 당직안배와 당헌개정 등에 아직도 넘어야할 산이 많다.
두계파는 내막적으로 △민추대 비민추간의 지분을 50대50 배분에서 실세에 맞게 재조정하며 △부총재배분도 동교2명, 상도1명, 비민추2명으로 하되 비민추2명은 상호 1명씩 연동하는 선의 친동교·친상도동계 인물로 밀자는데는 양해된 것 같다.
그러나 상도동계는 총재의 권한을 강화키위해 현행 총재단 합의제를 협의제로 고치려는데 비해 동교동측은 심지어 대변인 임명까지 총재단협의 소관으로 하려는 등 당권분산을 주장하고 있어 당헌개정 방향에 서로간 엇갈린 점이 많다.
다만 동교동측은 역할분담론의 여파로 더이상 원내총무할양 등 당직배분을 강력히 제기할 경우 대국민이미지가 나빠질 우려가 있다는 판단아래 상도동측에 일단재량권을 준다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돌고있다.
그래서 동교동계 11인소위는 지난 6월하순의 1차 지방조직 점검을 토대로 자파대의원의 이총재지지를 다지기 위한 2차 조직점검반을 19일 전국에 내려보내 이탈표 방지에 주력키로 하고있다.
동교동측은 자파대의원중 상당수가 김재광씨 지지서명을 해서 이를 이총재지지로 여하히 돌리느냐는 고민을 안고 있다. 이탈표가 30% 이상이 되면 정치도의적 문제가 제기되어 김대중씨에게 상처를 입힐 것이라는 측근들의 우려다.
지금까지 조직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상도동측은 지난 13일 처음으로 조직점검반 60여명을 지방에 내려보냈다. 상도동측은 이총재가 그동안 대과가 없었으므로 명분을 중시하는 야당체질상 김재광씨의 도전은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자세다.
그러나 상도동측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세를 과시할 필요성을 절감, 김동영·최형우·서석재·문정수·김덕룡씨 등의 김영삼씨 측근파 황명수·김태룡·명화섭씨 등 이총재직계를 중심으로 조직전담반을 곧 발촉시켜 득표활동에 맹진할 계획이다.
또 상도동측은 곧 동교동측과 공동으로 이총재재선추진기구를 만들어 본격적인 공조체제를 구성하고 나아가 전당대회 전날은 두김씨가 대의원단합대회에 참석해 끝마무리를 한다는 기본전략을 갖고 있다.
이에비해 김재광씨는 원래 김대중씨와 제휴한다는 구상아래 △지난 4월중순부터 활동요원 60여명을 지방에 상주시키며 3차례의 본격조직점검을 했고 △박종률·이용희·최훈씨 등 동교동계인사의직·간접 지원을 받고 △원외위원장들의 신분보장을 내걸며 상당수 포섭했으며 △지방대의원을 개별 접촉하는 활발한 득표활동을 해서 착실한 조직기반을 다져왔다.
김재광씨는 특히 김대중씨 기반이 강한 호남대의원들에게 김대중씨와 제휴해 총재경선에 나섰다는 인식을 심어주어 동교동계 대의원의 상당수를 포섭했다.
그래서 김재광씨는 △현역의원 15명정도 △원외지구망위원장 23명선을 확보, 지지 대의원수가 3백명선은 된다고 호언한다.
그러나 동교동측의 주장에 따르면 김재광씨계 순수대의원은 60여명정도고 대체로 타계파에서도 이를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김재광씨가 어느 정도 선전할지가 관심이고 그 양상에 따라 두김씨의 영향력이 심판대에 오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관심사는 역시 부총재경서에 있다.
각계파는 물론 계파내부에서도 갈등을 빚고있는 자천타천의 부총재후보에는 △동교동에서 김상지·조연하·이중재·박종률씨 △상도동에서 박한상·박용만·박일·황낙주·최형우·김김명윤씨 △이철승씨계에서 김수한·송원영씨 등이 있고 이밖에 △이기택현부총재와 김옥선·유한열씨가 있다.
동교동의 경우 조연하씨는 국회부의장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크고 미복권·미사면상태의 김상현씨 거취는 아직 모호한 상태다.
상도동측 인선은 동교동족보다 훨씬 어렵다는 중평이나 박일 김명윤씨가 그중 유력하다는 분석. 이철승씨계는 김수한씨로 낙찰될 것이라는 얘기인데 계파세의 현상유지를 위해 이총재지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민추연합전선은 힘들 것이라는 여론이다.
부총재 후보자중 가장 혀참을 열심히 뛴 인사는 이기택씨와 유한열씨 및 김옥선씨. 이씨는 상도동측의 일부지원을 받아 최다득표를 노리고 있고 유씨는 이번에 되든, 안되든 실력과시를 통해 입법의원 및 민한당출신이라는 당내반발과 찬밥신세를 면하겠다는 자세다.
특히 당연직 중앙상무위원자격이 있는 현역의원인데도 입당의 선별수리론을 펴며 중앙상우위원도 주어서는 안된다는 김재광씨 등 일부인사들의 냉대에 분노를 갖고있는 민한당출신의원(31명)들의 상당수와 유씨의 선친인 유진산씨와 정치노선을 같이했던 일부대의원들이 유씨에 동정적이라는 당내분석이 있다.
당내분석에 따르면 8백명의 대의원중 동교·상도동측이 각기 2백50∼2백80여명선으로 엇비슷한 형세고, 다음이 이철승씨계가 1백여명, 김재광·이기택씨계가 60∼80여명 정도여서 각계파가 부총재지명자에게 어떻게 표를 분산할지도 관심거리다. <이수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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