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교통 빅뱅…전철 2호선 뚫리고 버스 노선 55% 바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기사 이미지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7월 30일 첫 운행을 시작한다. 지난달 15일 2호선을 시승한 유정복 인천시장(왼쪽 셋째)이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인천시]

인천시는 오는 7월 30일 오전 5시30분 첫차 운행을 시작으로 인천도시철도 2호선을 개통한다고 19일 밝혔다. 2009년 6월 착공한 지 7년 2개월 만이다.

열차 2량 경전철 7월 30일부터 운행
검단오류~운연 27개 역, 48분 걸려
무인 운전, 화재 대비 감지기 갖춰
버스 노선 27개 없애고 15개 신설
송도 등 인구 유입 지역엔 재배치

2호선은 당초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린 2014년 개통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의 재정 악화 등으로 미뤄졌다.

도시철도 2호선은 서구 검단오류역에서 인천시청을 거쳐 남동구 운연역까지 29.2㎞를 잇는다. 인천 서북쪽에서 남동쪽까지 48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사업비로 국비 1조3069억원, 시비 9513억원 등 2조2582억원이 투입됐다.

기사 이미지

전동차는 8량으로 이뤄진 기존 지하철과 달리 2량으로 이뤄져 있다. 규모가 작은 만큼 탑승 정원도 일반 전동차(970명)의 21%인 206명이다. 김병용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 건설2팀장은 “2호선 계획 당시 실시한 비용 분석에서 이용 예상 인원 등을 고려할 때 2량으로 이뤄진 경전철이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출퇴근 시간에는 3분, 평소에는 6분 간격으로 운행 예정이다.

도시철도 2호선의 가장 큰 특징은 자동 무인운전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기관사가 없는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다. 차량을 불에 타지 않는 불연재로 제작했고 안에는 폐쇄회로 TV(CCTV), 화재감지기, 종합관제실과 바로 연결되는 인터폰 등을 설치했다. 비상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원격제어 시스템도 갖췄다. 인천시는 개통을 앞두고 그동안 시민을 대상으로 3차례 시승식을 했다. 태동환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 총무예산팀장은 “시민들이 우려했던 부분 중 하나가 무인운전 시스템 도입으로 인한 안전 문제였다”며 “ 직접 타본 시민들은 다양한 안전장치 에 만족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미흡한 점도 지적된다. 종점인 운연역은 주변 시가지와 역을 잇는 진입도로가 아직도 착공조차 안되고 있다. 남동구는 당초 252억원을 들여 서창 1지구에서 운연역 앞을 지나는 길이 1086m, 폭 20∼29m 도로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비용 분담 문제 등을 놓고 인천시와 마찰을 빚으면서 사업은 중단됐다. 운연역 앞에는 현재 자동차 1~2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폭 3∼4m짜리 농로만 있을 뿐이다.

도시철도 2호선 개통 시점에 맞춰 인천지역 시내버스 노선도 대대적으로 조정된다. 전체 버스 노선의 55%나 바뀐다. 노선 조정안에 따르면 기존 노선 215개가 200개로 줄어든다.

기사 이미지

▷여기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인천시는 지하철과 중복되거나 지나치게 여러 지역에 다니는 27개 노선을 폐지할 예정이다. 또 송도와 청라·논현지구 등 인구 유입이 계속되는 지역에는 버스를 재배치했다. 영종도와 강화군, 서구 시천동 등 버스 노선 신설 요구가 계속됐던 지역을 중심으로 15개 노선을 새로 만들었다.

인천시는 오는 27일 버스정책위원회를 열고 노선 조정(안)을 최종 확정·시행할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시내버스 노선 변경으로 인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다니던 버스가 사라지는 지역의 주민과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일부 운수업체가 반발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민들이 안전하게 2호선을 이용하고 버스 노선 변경 등으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