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의 티라노 스윙과 도끼 타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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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홈 팬들 앞에서 시즌 5호 홈런을 때렸다.

강정호는 19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4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9회 솔로 아치를 그렸다. 3타수 1안타(1홈런)·1타점을 기록한 강정호의 타율은 0.281(32타수 9안타)로 올라갔다.

지난 18일 강정호는 시즌 처음으로 홈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 9월 무릎을 다쳤던 그는 지난 7일 MLB에 복귀하자마자 8차례 원정경기를 마치고 돌아왔다. 강정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홈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지난해 MLB에 데뷔하자마자 타율 0.287, 홈런 15개를 기록한 강정호는 피츠버그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하나가 됐다. 18일 5타수 1안타·1타점을 기록한 강정호는 두 번째 홈 경기에서 홈런을 날렸다.

1회 몸맞는공으로 나간 강정호는 이어진 두 타석에선 범타로 물러났다. 0-3으로 뒤진 9회 상대 마무리 아로디스 비스카이노의 투심패스트볼(시속 154㎞)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피츠버그는 이날 1-3으로 졌지만 강정호의 홈런 덕분에 영패를 면했다.

MLB 2년차인 강정호는 상대 투구에 맞춰 자유자재로 대응하고 있다. 장타를 치기 어려운 코스를 공략하는 기술이 특히 돋보인다. 7일 2호 홈런과 16일 4호 홈런은 몸쪽을 파고드는 강속구를 '티라노 스윙'으로 받아친 것이다. 양팔을 몸통에 붙인 채 허리 회전력으로 몸쪽 공을 때리는 모습이 앞다리가 짧은 공룡 티라노사우르스와 닮았다고 해서 네티즌이 붙인 이름이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즐겨 쓰는 기술을 올 시즌엔 강정호도 보여주고 있다. 19일에는 높은 공을 후려치는 '도끼 스윙'으로 홈런을 날렸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9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1볼넷·1득점을 기록했다. 이대호(34·시애틀)는 8회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와 삼진을 당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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