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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우상호 "박승춘, 보수의 영웅 되려 대통령에 항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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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가보훈처가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불허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박승춘 보훈처장의 항명”이라며 “보수의 영웅이 되고 싶었나보다”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 회동에서 행진곡 제창과 관련해 "국론 분열이 생기지 않는 좋은 방안을 찾아보라고 국가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했었다.

우 원내대표는 17일 CBS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처장이 청와대의 지시를 안 받아 들인 것은 분명하다”며 “대통령의 지시를 받지 않은 차관급 공직자는 그 공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18일)까지 보되 행사장에서 그게 안 되면 20대 국회에서 해임촉구결의안을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합창을 하고 대신 따라부르고 싶은 사람은 부르라"는 보훈처 설명에 대해 "5·18을 추모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추모곡 부르는 걸 못 부르게 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 (여기가)북한이냐”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전날 현기환 정무수석으로부터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보다 3시간 늦게 보훈처 결정을 사전 통보받은 데 대해선 “오전 10시 반쯤 전화를 받았다”며 “그분(현 수석)한테 전화가 왔기에 국민의당하고 잘 해보세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황이 없었다고 하는데 정무수석이 하는 일이 야당하고 소통하는 일인데 도대체 뭐 때문에 경황이 없었는지 모르겠다”며 “더군다나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나눴던 얘기에 대한 결과를 통보하는 것을 그렇게 게을리 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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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광주로 내려가 5·18 전야제부터 참석하는 우 원내대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18 당시) 어느 누가 국민에게 총을 쏘라고 했겠느냐”고 한 발언도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5.18 영령들을 정면으로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역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내란죄로 처벌 받으신 양반이 지금 와지 그런 얘기를 할 염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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