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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강연=김종서 <서울사대 학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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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학입학전형은 앞으로도「대입학력고사성적+대학별논술고사(또는 교과논술고사)성적+ 고교내신성적」총점으로 한다. 각 요소의 반영비율은 대학간 협의로 최저선을 정하고, 구체적인 것은 각 대학이 자율 결정한다.
학력고사는 계속 실시하되 과목은 대폭 줄이고 전형총점반영비율(현재는 50%이상)도 낮춘다. 대학의 자율성과 학과의 특성신장을 위해 학력고사의 특정과목 성적에 가중치를 적용한다. 논술고사는 성격이 파악되고 출제 및 채점문제가 완전 해결되면 2∼3년 후부터 대학·계열·학과특성에 따라 2∼3개 과목의 교과별 논술고사를 실시토록 한다.
내신제는 현행골격으로 계속하되 반영률은 학력고사 과목축소와 교과논술고사 추가에 따라 현재의 30%에서 40∼50%로 늘린다.
◇개선방향=대입제도를 개선한다고 교육의 모든 병폐나 교육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가 당장 해결될 수는 없다.
86학년도부터 시작되는 3원구조 (학력+논술+내신)골격을 보완하고 개선하면서 대학의 특성, 사회적 압력의 합리적 수용, 모든 수험생이 자기 발전을 합리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기회보장, 고교교육발전에 긍정적 작용등이 가능한 개선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대학별 선발고사=대학별 논술고사는 2∼3년간의 정착기간이 지나면 대학별 교과논술고사로 전환돼야한다. 이때는 학력고사과목을 3∼4개로 축소, 입시부담 가중을 막고 학력고사 과목과 중복되지 않는 2∼3개 과목에 걸쳐 실시, 대학의 자율권과 대학·계열·학과특성에 따라 학생을 선발할 수 있게 해야한다. 내신반영률은 30%보다 높여 과목 축소에 따른 고교교육의 파행운영을 막아야 한다.
◇특정과목 변별적용=학력고사성적은 총점과 함께 과목별 점수도 본인에게 통보한다.
학생은 학과선택자료로, 대학은 학과 또는 계열특성에 따라 특정과목성적에 가중치를 적용, 적성에 따른 지원을 유도하고 특성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
학생개인의 적성계발은 물론, 계열·학과특성을 신장시킬 수 있고 현행 총점전형에 의한 대학·학과의 점수대별 서열화를 막을 수도 있다.
◇선시험후지원=일부에서 제기되는 선지원-후시험은 보다 큰 부작용과 혼란이 예상되며, 현행제도 골격에서 선시험-후지원은 불가피하다. 현행법은 앞으로 제도보완에 따라 상당부분 문제점이 해소될 수 있다.
선지원의 경우 「눈치작전」은 완화되겠지만 「장님지원」이 불가피하다. 실제보다 항상높은 「기대점수」로 상향지원추세가 지배, 세칭 일류대학에서는 정원미달사태가 예상되고 「억울한 합격자」나 승복할 수 없는 낙방자는 더 늘어난다.
◇학력고사 과목축소=86학년도의 경우 학력고사 과목은 인문계 17, 자연계 16과목이다. 논술고사를 치면 18개 및 17개 과목이 된다. 선발기능보다는 교육기능을 강조 한 결과다.
교육기능만 보면 전과목을 치러야 하지만 선발기능 측면에서 보면 입학 후 학업성취도를 가장 잘 예언하는 언어능력과 수리능력에 관련되는 국어·영어·수학만을 치르면 된다.
물론 이 경우 내신반영률 강화 등으로 고교교육정상운영이 가능토록 해야한다. 교육기능과 선발기능이 조화되는 선에서 학력고사 과목수는 조정돼야 한다.
우선87학년도부터는 국어·영어·국사·수학을 필수로 하고, 인문·자연외에 예체능계를 두어 계열별로 3∼4개 선택과목을 치르게 해 고사과목을 7∼8개로 한다. 이때 계열별 선택과목은 지원하게 될 대학이 늦어도 1년전에 공고토록 한다.
이렇게 되면 득점이 어려운 선택과목의 기피현상이나 득점이 용이한 과목집중현상을 막고 입학후의 수학적격자를 선발할 수 있다.
학력고사 과목은 대학별논술고사가 교과를 기초로, 종래 본고사와는 달리 정착되면 더욱 축소 조정돼야 한다. 기본교과인 국어·영어·수학만을 치르되 필요에 따라 국사를 첨가하고 인문·자연·예체능의 계열구분을 폐지한다.
대신 내신반영률은 50%이상으로 확대하고 대학·계열·전공에 따라 교과논술고사를 2∼3개 과목에 걸쳐 실시한다.
◇학력고사 문항수 조정=현행 학력고사 과목당 문항수는 8∼50개다. 학생의 과목별 학업성취도를 적절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이를 대폭 늘려 신뢰도·타당도를 높여야 한다.
현행과목수를 유지할 경우 문항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고사기일을 1일 연장, 2일로 해야한다.
◇문항형식의 다양화= 과목과 문제에 따라 문항형식이 다양화 돼야한다. 현행방식은 획일적 4지선다형으로 과목성격과 측정하려는 내용·목표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교과목내용과 목표에 따라5지 또는 6∼10지 선택형과 배합형·진위형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수학에서는 단답형 문항 출제를 시도, 타과목에도 확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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