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분전 여자배구, 올림픽 예선 1차전 패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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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예선 1차전에서 졌다. 김연경(28·페네르바체) 혼자만으로는 이길 수 없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4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여자예선 1차전에서 이탈리아에 세트 스코어 1-3(17-25 20-25 27-25 18-25)으로 패했다. 2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회에서는 아시아 1위(일본, 카자흐스탄, 태국) 또는 아시아 1위를 제외한 상위 3위에 들어야 본선 티켓을 따낼 수 있다.

이탈리아의 힘과 높이는 한국보다 한 수 위였다. 1세트에서 한국은 김연경 외의 공격수들이 전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터키 리그를 마치고 곧바로 귀국한 김연경도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 탓에 공격 성공률이 낮았다. 이탈리아도 김연경을 집중마크했다. 2세트에서는 경기 초반 3~4점 차 리드를 잡았지만 범실이 쏟아지면서 역전패했다.

그러나 3세트 들어서부터 김연경의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한국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한국은 14-19에서 김연경의 맹활약을 앞세워 24-24 듀스를 만들었다. 배유나의 서브 에이스로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25-25에서 양효진의 속공과 김희진의 서브에 이은 상대 리시브 실수로 한 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선수층은 한국보다 훨씬 두꺼웠다. 30대 베테랑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풀던 이탈리아는 4세트부터 파올라 에고누(18)와 미리암 실라(21), 두 젊은 흑인 공격수를 투입해 힘으로 한국을 눌렀다. 4세트 초반 10-7까지 앞서가던 한국은 에고누의 서브와 실라의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를 막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김연경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26점(공격성공률 40.7%)을 올렸고,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블로킹 6개를 잡으며 13점을 올린 게 위안거리였다. 제2의 레프트 이재영과 이소영이 공격 면에서 김연경의 부담을 얼마나 덜어줄 것인지가 과제로 남았다. 한국은 15일 네덜란드와 2차전을 벌인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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